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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유현진이 막 손을 뻗어 술잔을 받으려 하자 강한서가 나지막이 물었다.

“술 못 마시는 거 아니었어?”

송민영이 준 술을 마시기 싫었다고 말할 수 없었던 유현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직도 자신이 송민영을 신경 쓴다고 보이기는 싫었으니까.

“누가 술 마신대?”

그녀는 손을 돌려 방금 마신 주스를 집어 들고 주강운에게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주스로 대신해도 괜찮죠?”

주강운이 조금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대답했다.

“편할 대로 하세요.”

강한서의 얼굴이 어두워지진 것을 눈치챈 한성우가 얼른 술잔을 들어 강한서에게 쥐어주고는 사람 좋게 웃으며 다가왔다.

“술은 당연히 다 같이 마셔야지. 형수님, 제가 한 잔 따라드릴게요.”

유현진은 이상하다는 듯 한성우를 바라보았다.

평소 한성우와 유현진은 그리 살가운 사이가 아니었다. 강한서의 친구들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그녀가 강한서와 결혼 한 것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았다.

강한서와 함께 있을 때는 그를 봐서라도 친한 척 인사를 나누지만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인사는커녕 아예 못 본척하기도 했다.

그래서 유현진도 강한서 주변의 부잣집 도련님들을 싫어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성우를.

그녀가 한성우를 싫어하는 제일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송민영이었다.

강한서와 송민영의 일이 알려지지 않고 송민영이 여러 스캔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한성우 덕분이었다.

평소엔 눈꼴사납게 굴더니 이젠 형수님, 형수님하고 부르니 유현진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송민영은 마치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 듯 신경도 쓰지 않고 수다를 떠는 사람들을 보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

“한 대표님, 이분은 대표님 친구분이세요?”

한성우는 그제야 그녀의 존재를 인지한 척 말했다.

“여긴 어쩐 일이야?”

그러자 송민영이 입술을 삐죽였다.

그녀는 이미 한참 동안 여기 서있었다.

송민영이 웃으며 대답했다.

“매니저가 얘기 안 드렸어요? 오늘 자선 공연 있는 날이거든요.”

“그러고 보니, 얘기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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