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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넥타이를 매고 난 유현진은 손을 놓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 이 정도면 2000억의 가치를 발휘했겠지?"

정신을 차린 강한서는 거울을 힐끗 보며 말했다.

"괜찮네."

유현진은 입을 삐죽거리며 신발을 갈아 신고 작은 가방을 멘 채로 밖으로 나왔다.

유현진은 밖으로 나오자마자 문 앞에 세워져 있는 벤츠를 발견했다. 정인월의 전속 기사인 진씨는 차 바로 옆에 서 있었다. 유현진을 발견한 진씨는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사모님. 저는 부인께서 사모님을 모셔오라고 해서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50대 아저씨한테 극존칭을 듣는 게 불편했던 유현진은 재빨리 대답했다.

"그럼 잘 부탁드려요, 아저씨."

진씨는 유현진이 차에 오른 후에도 차를 돌리기만 했을 뿐 출발하지는 않았다. 유현진이 마침 그에게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물어보려고 할 때, 강한서가 걸어와서 차 문을 열고 올라탔다. 그러자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렇게 말했다.

"네 차는 어쩌고 이쪽으로 왔어? 할머니 집이랑 회사는 가는 길이 완전히 다르잖아."

"내가 언제 회사로 간댔어?"

강한서는 유현진을 힐끗 쳐다보고는 진씨한테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 출발하죠."

유현진은 말문이 막혔다. 강한서도 함께 갈 줄 알았더라면 그녀는 가지 않겠다고 했을 것이다.

'재수 없어!'

유현진은 창문 쪽으로 옮겨 앉으며 강한서와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하지만 강한서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휴대폰 들고 타자를 했다. 휴대폰을 높게 든 탓에 유현진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나쁜 놈! 네가 누구랑 문자를 하든 내 알 바는 아니지!'

...

주강운이 서재에서 자료를 찾고 있을 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영상통화를 건 것을 보고 그는 일단 수락 버튼을 누르고 휴대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로 하던 일을 계속했다.

"어머니, 무슨 일 있어요?"

"강운아, 이 치마 어때?"

휴대폰을 힐끗 쳐다본 주강운은 영혼 없이 대답했다.

"예뻐요. 어머니랑 잘 어울려요."

주강운의 어머니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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