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화

주강운은 침묵을 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계속해서 감탄을 했다.

"나는 왜 딸을 낳지 않았을까? 만약 딸이 있었더라면 한서를 사위로 삼았을 텐데."

주강운은 참다못해 이렇게 말했다.

"한서는 이미 결혼했어요."

"나도 알지. 근데 부인은 왜 한서같이 착한 애한테 그런 처를 찾아줬을까? 둘의 집안은 안 어울려도 너무 안 어울려."

"고모랑 고모부는 집안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데 왜 이혼을 했대요? 고모는 지금 어린 남자친구를 만나서 아주 즐겁게 잘 살고 있는 것 같던데요."

"네 고모는 할아버지의 응석받이로 자랐어. 누가 그 성질을 감당하겠니?"

주강운이 고모 얘기를 꺼내자 주강운의 어머니는 또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렇게 이어서 말했다.

"너도 언제 시간을 내서 인월 할머니를 만나러 가. 네가 외국에 있는 동안 부인은 줄곧 너를 걱정해 왔어. 돌아온 후에라도 자주 만나러 가야지."

주강운은 머리를 끄덕였다.

"민서랑은 가끔 연락하고 있어?"

어머니의 속셈을 알고 있는 주강운은 아예 대답을 피해버리고 말았다.

"제가 아직 할 일이 있어서 다음에 다시 얘기해요."

주강운은 어머니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영상통화를 끊어버렸다.

주강운은 인터넷에서 어머니가 입고 있던 치마의 가격을 알아봤다. 그 가격은 마침 주강운이 유현진한테 선물한 치마와 비슷했다.

'유치한 놈.'

...

유현진과 강한서는 차로 이동하는 내내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강남대로까지 가고 나서야 강한서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아저씨, 저 앞에 있는 백화점에서 잠깐 세워줘요."

진씨가 차를 세운 후, 강한서는 이렇게 말했다.

"내려"

"왜?"

"설마 빈손으로 찾아가게?"

"선물이라면 너 혼자서 사러 가도 되잖아."

유현진은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리며 내키지 않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왔다.

정인월의 손에서 자란 강한서는 정인월과 사이가 아주 좋았다. 그는 정인월의 말이라면 거의 다 따랐다, 정인월 때문에 송민영과 헤어질 정도로 말이다.

정인월은 한주 강씨 가문에서 가장 대단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