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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가게 직원은 물건을 팔기 위해 듣기 좋은 소리만 했다.

이 팔찌는 예쁘기는 하지만 유현진과 어울리지는 않았다. 유현진의 손목에 비해 크기도 했고 색채가 너무 진해 그녀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았다.

"손님이 왔는데 왜 마중 나오는 직원 한 명 없어요? 이 가게는 서비스가 왜 이 모양이에요?"

이때 오만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현진의 옆에 있던 가게 직원은 후다닥 마중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죄송해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여자는 진열장 속의 제품들을 힐끔 보면서 오만하게 말했다.

"팔찌 품질이 이게 뭐예요? 너무 수준 떨어지는 거 아니에요?"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온 가게 직원은 바로 이렇게 대답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비취옥은 쉽게 깨지기 때문에 실수를 방지하고자 고품질 제품만 따로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시에만 꺼내서 전시를 합니다."

"그럼 얼른 갖고 와야지 뭘 하고 있어요?"

가게 직원은 iPad를 갖고 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건 고품질 제품들의 사진입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시거나 예산을 말씀해 주시면 제가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여자는 아무렇게나 뒤적거리다가 유현진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저 제품의 사진은 어디에 있어요?"

가게 직원은 바로 해당 제품의 광고 영상을 틀어줬다.

여자는 영상을 본체만체하고 이렇게 말했다.

"저도 이걸 써볼래요!"

"알겠습니다. 먼저 오신 손님께서 구경을 끝내시면 도와드리도록 할게요."

이 말을 들은 여자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저 사람이 이렇게 한참 구경하는 걸 보면 딱히 살 마음이 없어 보이는데요?"

가게 직원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유현진은 머리를 들지도 않고 거울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손목을 돌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이걸 사든 말든 순서를 지켜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 팔찌를 써보고 싶다면 조용히 줄이나 서요."

사실 두 사람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유현진은 거울을 통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유현진은 트위드재킷을 걸친 여자가 안하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안하윤은 강민서의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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