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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또 다른 선물도 있어?"

강한서는 이렇게 물었다.

유현진은 베풀기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강한서가 먼저 이렇게 물어보자 그녀는 쇼핑백을 열고 조잘조잘 설명하기 시작했다.

정원사한테 줄 장갑, 가정부한테 줄 안마기, 조련사한테 줄 새 부츠, 그리고 준이한테 줄 작은 머리핀... 유현진은 신이 나서 하나하나 설명했다. 강한서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모든 선물을 설명하고 나서도 상자 하나가 남은 것을 보고 유현진은 슥 꺼내들며 이렇게 말했다.

"아 맞다. 이건 네 선물이야."

강한서는 상자를 힐끗 쳐다봤다. 상자에 새겨져 있는 로고는 유현진이 넥타이를 고르고 있던 그 가게의 로고였다.

강한서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덤덤하게 말했다.

"갑자기 넥타이는 왜 샀어?"

"넥타이 아니야."

유현진은 눈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이 가게에서 오늘 2만 원을 보태면 양말 한 켤레는 주는 행사를 하고 있더라고! 너 이 브랜드 양말 좋아하잖아. 평소에는 한 켤레에 5만 원이 넘는데 오늘은 2만 원밖에 안 해서 정장이랑 잘 어울리는 남색으로 하나 골랐지."

이 말을 들은 강한서는 무표정한 얼굴로 상자를 쇼핑백 속으로 던져버렸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유현진은 강한서의 태도가 아주 불만스러웠다. 그는 유현진과 함께 쇼핑을 하며 물건을 들어주기는커녕 선물을 받고서도 정색을 했다.

강한서는 유현진을 상대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 조금 빨리 가죠."

유현진은 강한서가 왜 또 화가 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반 시간 후, 둘은 드디어 한주 강씨 가문의 본가에 도착했다. 이 저택은 정인월과 그의 남편이 돈을 벌고 나서 땅을 사 직접 지은 집이었다. 저택은 정원의 형식으로 지어졌고 정자도 만들어져 아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주 강씨 가문의 저택은 최근 몇 년 동안 생긴 별장 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이었다.

정인월이 말을 키우기 시작한 후로는 저택 뒤에 있는 땅도 사서 목마장과 채소밭으로 만들었다. 말도 키우고, 채소도 심는 생활은 아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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