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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유현진의 태도에 약간 초조해진 강한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친구는 핸드폰도 없어? 전화 한 통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전화하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우리 강 대표가 전화받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쁠까 봐 그러지, 너..."

유현진은 잠깐 멈칫하다가 담담하게 말했다.

"떠나기 전에 나랑 인사할 시간도 없었잖아."

강한서는 말문이 막혔다. 그는 한참이 지난 후에야 이렇게 말했다.

"민영이가 다쳤어."

유현진은 송민영이 다친 게 가슴 아픈 나머지 강한서가 아내인 자신한테 미리 말해줄 시간도 없이 바로 병원으로 뛰쳐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유현진은 시선을 떨군 채로 태연하게 말했다.

"그래서 송민영은 죽었어?"

유현진의 각박한 질문에 강한서는 눈살을 찌푸렸다.

"현진아, 넌 꼭 말을 그렇게 해야겠어?"

"그냥 해본 말에 왜 이렇게 긴장해? 내가 죽는다고 말했다고 진짜 죽는 것도 아니고."

유현진은 이렇게 말하며 강한서를 지나쳐갔다. 강한서는 그녀의 뒷모습을 잠깐 쳐다보다가 성큼성큼 쫓아갔다.

유현진은 소파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사과를 먹으면서 iPad를 봤다. 그녀는 휴대폰과 패드에서 같은 계정을 쓰고 있기에 모든 정보를 동기화할 수 있었다. 그래서 휴대폰이 고장 난 지금은 iPad를 볼 수밖에 없었다.

유현진은 강한서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이메일을 확인했다.

강한서는 소파 위에 있는 드레스를 만지작대면서 이렇게 물었다.

"이 드레스는 누가 선물한 거야?"

"호텔 매니저."

강한서는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호텔 매니저가 왜 너한테 옷을 선물해?"

유현진은 그의 질문에 대답하기도 귀찮았다. 강한서가 유현진한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더라면 직접 호텔에 가서 알아봤을 것이다. 그러면 그녀가 어젯밤 화장실에 갇혀서 무슨 일을 당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강한서는 알아볼 마음이 전혀 없어 보였다. 왜냐하면 유현진을 화장실에 가둔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여동생이었기 때문이다. 강한서가 강민서를 아끼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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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goodnovel comment avatar
pp_yun
나깉음 이참에 에둘러 물어보겠다... 다쳤는데 뱃속 니들 애는 괜찮냐고
goodnovel comment avatar
pp_yun
둘이서 그렇게 쓸데없는 소리들은 많이 하면서 왜 정작 남편에게 다른 여자 임신시킨 얘기는 한 마디도 안 물어보지... 분명 송민영이 가짓말 힌 것일테고 한마디만 물어보면 진실을 알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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