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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너희가 말하는 그런 사람 아니야. 순진하고 털털한 분이셔. 얼굴에 다 드러나.”

한성우는 점점 더 궁금해졌다.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몇 번을 봤다고 벌써 이렇게 홀딱 빠졌어. 이따가 오면 내가 반드시 잘 봐야겠어. 네가 말한 대로 그렇게 훌륭한 분이 맞는지 말이야.”

주강운이 회신했다.

“보기만 해. 놀라게는 하지 말고.”

한성우가 혀를 차더니 회신했다.

“정말 예전이랑 똑같이 쪼잔하네. 그때는 보지도 못하게 하더니.”

주강운이 물었다.

“뭘 못 보게 했는데?”

한성우가 답하기도 전에 강한서가 그의 답장을 가로챘다.

“알몸 사진이겠지.”

한성운과 주강운은 말문이 막혔다.

강한서가 느긋하게 계속하여 말했다.

“어릴 때 같이 화장실에 갔다가 누가 더 멀리 싸는지 비교했는데 너만 아래를 가리고 계집애처럼 있었잖아. 쟤는 그게 궁금했던 거야.”

한참을 말이 없던 주강운이 물었다.

“성우야, 너 혹시 남자도 좋아해?”

“이상한 루머 만들지 마! 나는 여자만 좋아한다고!”

본인이 먼저 화제를 꺼냈기 때문에 그는 이상한 루머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민서가 널 위해 아주 예쁘게 하고 왔어. 이따가 네가 여자 파트너랑 함께 등장하는 걸 보면 분명 엄청 속상해할 거야.”

강민서의 이름에 주강운은 골치가 아팠다.

“나랑 민서 나이 차이가 얼만데.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할 거야. 민서도 알게 되는 날이 올 거야.”

...

“안 오는 줄 알았잖아.”

강한서의 등장에 한성우는 한달음에 달아가서 반겼다.

“늙은이들 잔소리에 귀에 피딱지가 앉을 지경이야.”

강한서는 그가 건네는 술잔을 받으며 파티 현장을 훑었다.

무대에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어두운 조명의 무대 아래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익숙한 얼굴을 찾을 수 없었다.

한성우가 궁금한 듯 물었다.

“뭘 찾아?”

강한서가 술을 마시고 답했다.

“유현진은 어디 갔어?”

한성우가 멈칫하더니 되물었다.

“못 봤어. 여기 왔대?”

강한서가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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