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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주얼리 전시회에서 주제넘게 나섰고, 그녀의 사람을 짤랐고, 그리고 전화통화에서 아주 건방지게 말했었던 일로 하여금 두사람의 관계는 표면상의 평온함만 간간히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가 만약 잔치준비를 신미정한테 넘긴다 하더라도 신미정은 그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게 뻔했다.

어쨌든 미움을 살 만큼 샀으니 기회가 손에 들어온 이상 놓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예를 들면 잔치준비에 대한 사례금이라던가.

(10년전에 사례금이 아홉자리수나 되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그보단 적지 않겠지?)

유현진은 과일접시를 들고 주방에서 나오는 도중에 강현우와 맞닥뜨렸다.

강현우는 벽에 기대고 있었다. 그의 입에서 아직 불붙지 않은 담배가 떨어졌고 눈을 조용히 감고있었다.

유현진은 그를 발견하고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더니 고개를 돌리고는 거실로 향했다.

강현우는 담배를 귀에 걸고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접시위의 딸기를 손에 쥐였다.

"형수님, 오래간만에 뵙는데, 어째서 이렇게 매정하신가요?"

유현진은 차갑게 바라보며

"비켜."

라고 외마디를 뱉었다.

강현우는 그녀 손안의 과일접시를 힐끔 보고는 갑자기 손을 내밀어 손가락으로 유현진의 손끝을 스치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차가운데 제가 들어드리죠."

유현진은 그의 터치를 피하며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강현우, 역시 사람성격은 안 변한다더니, 밖에서 충분히 놀만큼 놀지 않았어? 이젠 나한테 까지 손을 대? 미쳤어?"

강현우는 입술을 만지며 말을 계속해 이어나갔다.

"형수님, 그게 아니죠. 처음부터 저를 꼬신건 형수님이 아니십니까? 결혼첫날밤도 저랑 함께 하셨으면서 너무 매정한거 아닌가요?"

유현진은 얼굴색이 어두워지면서 그를 노려봤다.

"강현우, 그 말을 어디 한번 강한서 앞에서 지껄이지그래? 그 사람이 널 어떻게 대할까?"

강현우는 이에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하라면 말하죠, 이 일에 대해선 제가 피해잔데요?"

유현진은 갑자기

"여보 다 들었죠?"

강현우는 이를 듣고는 온 힘을 다해 고개를 돌렸다, 그의 등에선 식은 땀이 나고 있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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