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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강한서가 집에 들어왔을 때, 유현진은 이미 잠에 들고 오직 어두운 불빛만이 그를 맞이했다.

강한서는 코트를 소파에 벗어 던지고는 침대에 앉았다.

유현진은 강한서를 등지고 누워있었지만, 강한서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귀찮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

강한서의 몸에는 은은한 향이 풍겨왔다. 송민영에게서 나는 바로 그 향이었다.

주강운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불쾌한 기억이 떠올라 짜증이 몰려왔는데 강한서에게서 풍겨오는 향을 맡으니 더 짜증 났다.

'개자식, 씻지도 않고 보긴 뭘 봐, 짜증 나게!'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서는 이불을 들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유현진이 손을 빼려고 하는 순간, 강한서는 차가운 무언가를 그녀의 손목에 발라주었다.

유현진은 깜짝 놀라 다급히 손을 뺐다.

강한서는 그녀가 잠에 들지 않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연기 끝났어?"

유현진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뭐가 연기야? 당신이 여기서 부스럭거리는데 내가 잠이 오기나 하겠어?"

강한서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약 발라주고 있잖아."

유현진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미 다 나았거든."

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한서는 그제야 침대 머리에 있는 자기의 손에 들려있는 것과 똑같은 약을 보았다.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의사한테 갔었어?"

"아니." 유현진은 이불을 뒤집어쓰며 말했다. "주 변호사님이 가져왔어."

강한서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주강운이 왜 너한테 약을 가져다줘?"

유현진은 이 말에 더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 "당신도 송민영한테 간 거 아니야? 왜, 당신은 되고 다른 사람은 안 돼?"

강한서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사람을 물에 밀어버리고 뭘 잘했다고 그래?"

유현진은 멈칫하더니 강한서를 바라보며 물었다. "송민영이 그래? 내가 밀었다고?"

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송민영이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전 여사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유현진이 송민영을 미는 모습을 보았다.

강한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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