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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

강한서는 유현진의 모습에 화가 나기도 우습기도 해서 한참 뒤에야 답했다. "한마디도 지는 법이 없지. 이 상황에 왜 왔냐고? 내가 안 오면 당신 이리저리 부딪혀서 바보라도 되면 어떡하려고. 나 바보랑 살기 싫어.

강한서는 무슨 생각이라도 난 듯 계속 말했다. "뭐 부딪히기 전에도 이미 바보였지만. 정상적인 사람이었다면 안전 시트에 가만히 앉아있었겠지."

유현진은 기가 막혔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증조할아버지 걱정돼서 나가려고 한 것뿐이야. 이렇게 흔들릴 줄 내가 알았겠어?"

"네 걱정이나 해. 증조할아버지는 제일 빠른 시간에 구명조끼를 입고 안전 시트에 앉아계시더라."

"당신이 어떻게 알아?"

강한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나 거기서 오는 길이야."

유현진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증조할아버지한테 갔었던 거야?"

유현진의 반응에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나 어디가?"

유현진은 입을 삐죽였다. '송민영한테 간 거 아니었어?'

여기까지 생각한 유현진은 강한서를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 "비도 많이 오는데 송민영 씨는 어때?"

강한서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처럼 바보는 아니겠지."

…...

'송민영한테 간 거 아니었네.'

유현진은 점점 궁금해졌다. 강한서는 대체 송민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유현진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물에 빠졌으니 저번 자선 파티에서보다 더 많이 다쳤을 텐데… 저번에는 바로 송민영을 안고 나가더니 왜 오늘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거지?

더군다나 편애받는 사람은 더 제멋대로 행동할 텐데, 왜 강한서를 쳐다보는 송민영의 눈빛에서 두려움이 느껴지는 걸까?

난 강한서를 막 대하는데 말이야.'

이때 강한서의 휴대폰이 울렸다.

강한서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저편에서 한성우의 목소리가 바람 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한서야, 두 사람 괜찮은 거지?"

"괜찮아, 넌 어때?"

"나 괜찮아. 나 강운이랑 같이 있어. 강운이가 구명조끼 가져왔어. 구명조끼 안 부족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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