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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유현진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배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다. 강한서의 체온에 유현진은 마음의 안정을 찾은 듯 흔들림 속에서 저도 몰래 잠이 들었다.

폭풍우는 새벽에야 서서히 멈추었다. 유현진은 침대에서 눈을 떴다.

유현진은 몸을 움직이다가 자기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강한서의 팔을 보았다. 두 사람은 함께 침대 시트에 묶여있었다.

아마 그녀가 잠들었을 때, 강한서가 불가피한 사고를 막기 위해 묶어놓은 듯싶다.

유현진은 강한서를 깨우지 않고 침대 시트를 풀었다. 간단히 씻고 나서 유현진은 선실을 나갔다.

갑판은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 파도로 여러 가지 해산물들이 배로 들어왔고 선원들은 갑판을 정리하고 있었다.

유현진은 어르신의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하지만 선실에 어르신은 보이지 않고 민경하만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증조할아버지는요?"

민경하가 말했다. "어르신은 갑판에 해산물 주우시러 갔어요. 집에 가서 해물탕 끓여 드실 거래요."

…...

'증조할아버지 거이 아흔 살 되시는 거 맞지? 컨디션이 어쩜 젊은이들보다 좋네.'

유현진은 갑판을 둘러보다 겨우 어르신을 찾았다. 어르신 옆에는 주강운도 보였다. 두 사람은 머리를 숙이고 무언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유현진은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커다란 바다 거북이가 있었다.

어르신은 턱을 만지며 말했다. "내 경험상 이건 아마 암컷 거북이 같네."

주강운은 휴대폰을 뒤지며 말했다. "갑각이 길쭉하고 꼬리 홈이 펼쳐진 거로 보아서는 수컷으로 보이는데요."

"그럴 리가! 수컷 거북이가 이렇게 작다고?"

주강운이 말했다. "혹시 아직 덜 자란 거 아닐까요?"

"이렇게 큰데 덜 자랐다고?"

"청 바다거북은 20년이라야 성년이 되죠. 성년이 되면 체구가 80~150센티미터 정도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거북이는 보기에도 대략 40센티미터 정도이니 아직 덜 자란 거 맞아요."

"아기 거북이였군." 어르신은 수염을 만지며 말했다. "몸보신용으로 딱인데."

유현진은 더는 듣고만 있을 수 없었다.

"증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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