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4화

손전등으로 선실을 비추던 강한서는 주저앉은 유현진을 발견했다. 유현진은 빨개진 눈으로 강한서의 이름을 불렀다.

강한서는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강한서는 이내 선실 문을 닫고 큰 걸음으로 유현진을 향해 다가와 그녀의 손을 당겨 안전 시트에 앉히려고 했다.

하지만 유현진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강한서는 화난 말투로 말했다. "지금이 성질부릴 때야?"

유현진은 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언제 성질부렸다고 그래. 나 다리 아파서 못 움직이겠어."

강한서는 손전등으로 그녀의 다리를 비추어 보았다. 유현진의 다리에는 타박상으로 인한 크고 작은 멍이 가득했다.

'어쩐지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다 했어. 다리를 다쳤네.'

"이거 들어."

강한서는 손전등을 유현진에게 넘겨주었다. 유현진은 언제 싸웠냐는 듯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강한서는 유현진을 놀려주고 싶었지만, 그녀의 서러운 표정을 보고는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을 다시 삼켰다.

그는 몸을 낮추고 공주님 안기로 그녀를 번쩍 들어 안았다.

유현진은 강한서의 목을 두 팔로 감싸더니 이내 멍해졌다.

강한서의 등은 다 젖어있었다.

강한서는 멍해 있는 그녀를 안전 시트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매주었다.

바로 이때, 선체는 또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강한서는 넘어지고 말았다. 어둠 속에서 강한서의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유현진은 다급한 목소리로 강한서를 불렀다. "강한서!"

"움직이지 마!" 강한서는 거친 숨을 내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괜찮아.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는 게 나 도와주는 거야."

유현진은 손전등을 켰다. 강한서는 침대 옆에 넘어져 있었다.

다행히도 많이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

"빨리 앉아."

유현진이 다급하게 말했다.

강한서가 바닥을 짚고 일어서려는 순간 선체는 또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한서는 침대 다리를 더 힘주어 잡았다.

선체는 끊임없이 흔들렸다. 유현진은 안전 시트에서도 멀미가 났다. 강한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몇 미터 안 되는 거리였지만 강한서는 몸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