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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9화

강한서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넌 워낙 도도한 애라 싸구려 시계를 착용하면 오히려 더 의심스러울 거야. 민 실장이 이 시계가 제일 좋댔어. 네 이미지와 완벽히 어울리다면서. 그리고 설사 빼앗는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비싼 시계를 당장 팔수도 없을 거야. 그러니까 범인이 시계를 팔기 전에 내가 반드시 널 먼저 찾을 수 있어. 하지만 난 영원히 이 시계를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네 이미지와 완벽히 어울린다는 말이 어쩐지 비꼬는 것 같아 이를 갈았다.

“내 이미지가 어때서? 졸부 같다는 거야?”

순간 어리둥절해진 강한서가 씩 웃으며 한현진을 끌어안았다. 그는 한현진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었다.

“사실 난 돈을 좋아하는 네 모습이 너무 좋아.”

한현진이 강한서를 힐끔 쳐다보았다.

“네 취향도 정말 특이해.”

강한서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왜냐면 난 돈이라면 충분히 많거든.”

“...”

한현진은 예상치도 못한 돈자랑 공격을 당하고 말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박해서는 한현진에게로 도착했다. 그들은 먼저 송병천과 서해금을 공항에 데려다줬다.

박해서는 눈시울을 붉힌 송병천과 서해금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한현진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꼭 안전에 주의하고 매일 전화하라며 두 사람에게 당부했다. 아직 출발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보고 싶은 것 같다던 한현진은 두 사람이 대합실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눈물을 거두었고 심지어 선바이저를 내려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쳤다.

박해서는 몰래 그런 한현진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자 한현진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덤덤하게 말했다.

“왜요?”

박해서가 시선을 돌리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에요.”

머리를 정리한 한현진이 고개를 돌려 박해서를 쳐다보았다.

“박 실장님. 오빠한테서 들었는데 가람 언니 동창이라면서요?”

박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초등학교 동창이에요.”

“그럼 두 분은 사이가 좋으시겠네요. 오빠가 박 실장님을 채용한 것도 가람 언니가 실장님을 근면성실하신데다 정직한 분이시라고 말해줬기 때문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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