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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0화

말을 마친 성월이 먼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도 하나둘 성월을 따라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다만 그들은 서로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현진을 훑어보았고 어떤 사람은 인정할 수 없다는 눈빛을 보냈다.

‘인정하지 않는게 맞는 거지.’

한현진이 생각했다.

‘나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을 거야.’

영문도 없이 떨어진 낙하산 직장 상사가 아직 실력은 보여주지도 않고 위신만 세우고 있으니 그 누구라도 그 상황에 놓이면 불쾌했을 것이다.

서해금은 비록 현장에 없었지만 한현진을 위해 꽤 많은 장애물을 설치해 놓은 듯 했다.

한현진이 이제 그만하라는 뜻으로 손을 들었다.

박수 소리가 점차 줄어들자 한현진은 그제야 입을 열어 성월에게 물었다.

“성 비서님, 전에 가람 언니가 첫출근하셨을 때도 이렇게 성대한 환영 의식을 열어줬었나요?”

성월이 웃으며 말했다.

“가람 씨는 그저 제향 부서의 작은 팀장일 뿐이에요. 다른 사람들처럼 일반적인 입사 절차를 밟으셨고요. 하지만 현진 씨는 다르잖아요. 대표님이시니까요. 그러니 어느 정도의 스케일은 있어야죠.”

송가람 역시 성월의 말에 맞장구치며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현진 씨, 전 현진 씨와는 달라요. 전 깔린느에 첫출근은 아니거든요. 전엔 입사를 안 한 것뿐이라 여기 계신 분들은 절 아시거든요. 현진 씨는 처음이시니까 정식으로 인사할 기회를 마련해드려야죠.”

한현진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가람 언니나 저나 그저 다 같은 낙하산인데 무슨 직책을 따지고 그래요? 이렇게 성대한 환영 인사라니, 모르는 분들이 보시면 제가 첫날부터 대표라고 허세를 부리는 거라고 생각하겠어요.”

한현진의 말에 송가람은 그만 말문이 막혔다. 송가람은 한현진이 그녀를 공격하기 위해 스스로를 깎아내릴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었다.

본인이 낙하산이라는 것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물귀신 작전이라도 쓰듯 송가람도 같이 물속으로 끌어내렸다.

낙하산은 그 어느 때에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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