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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1화

직원들이 각자 자리로 돌아간 후 성월은 한현진을 데리고 그녀의 사무실로 향했다.

서해금은 송가람보다는 똑똑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쉽게 경계를 늦출 만한 곳에서 함정을 파놓긴 했지만 절대 대놓고 괴롭히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지금 이 사무실이 그랬다. 서해금이 한현진을 위해 준비해준 사무실의 규모는 강한서와도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넓었다.

“한 대표님, 여기가 바로 업무를 보실 사무실이에요. 옆 사무실엔 대표님을 위한 보좌관 사무실과 비서실이 준비되어 있으니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그쪽으로 연락하면 되세요.”

주위를 빙 둘러본 한현진이 물었다.

“서 대표님 사무실은 어디예요?”

“한 대표님 바로 위층이에요.”

“그래요. 먼저 나가보세요.”

한현진이 휘휘 손을 내저었다.

“전 여기서 구경하고 있을게요.”

고개를 끄덕인 성월이 사무실을 나섰다.

한현진이 박해서를 힐끔 쳐다보았다.

“박 실장님, 밀크티 한 잔 사다줘요. 아무 맛이든 괜찮아요. 너무 달지 않게요.”

알겠다며 대답한 박해서가 문을 열고 자리를 비웠다.

앞으로 한 발 나선 한현진은 박해서가 사무실을 벗어난 후 조용히 문을 걸어잠궜다. 그리곤 가방에서 강한서가 준 탐지 장비를 꺼내 사무실 곳곳을 스캔하기 시작했다.

강한서의 말대로라면 도청 기계가 있거나 카메라가 있으면 장비가 진동할 것이다.

그녀는 꼼꼼하게 사무실의 모든 곳을 스캔했다. 그녀는 심지어 그 어떤 구석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탐지되지 않았다.

‘설마 내가 괜한 걱정을 한 건가?’

사무실을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한 한현진이 탐지 장비를 티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하지만 그 순간, 장비가 웅웅 소리를 내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멈칫, 행동을 멈춘 한현진이 장비를 들고 티 테이블 주변을 훑었다. 이윽고 장비가 돈을 불러온다는 의미를 가진 파키라에 가까워지자 또다시 진동이 울렸다.

입술을 앙다문 한현진이 화분 표면의 이끼를 들어냈다. 그러자 그 아래에는 랩으로 휘감은 물건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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