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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신하리가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래서 제가 얘를 똥강아지라고 부른다니까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대체 누가 지나가던 개에게 마음을 준다는 소리를 해요? 당연히 동족이니까 마음이 가겠죠.”

한열은 순간 신사다운 매너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신하리와 싸우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신하리가 유유히 입을 열었다.

“나 건드리기만 해 봐. 계약이 끝나는 동시에 데이트 폭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할 거야. 안 좋은 소문이 퍼진 너를 대체 어떤 여자가 좋아할 수 있을지 지켜볼 거야.”

눈을 부릅뜨고 신하리를 노려보는 한열은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고 싶었다.

신하리의 성질머리를 잘 알고 있는 강소희가 기회를 보다 입을 열었다.

“그만해.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장난이 하고 싶어?”

입을 삐죽이던 신하리가 드디어 입을 닫고 가만히 있었다.

“다들 진정하고 대책부터 생각하죠. 일단 의심받지 않을만한 스토리를 짜야 해요.”

이때, 차미주가 손을 들었다.

“제가 스토리를 짜드려도 될까요?”

하나둘 차미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옆에 있던 한현진이 차미주 대신 홍보하듯 말했다.

“미주는 작가거든요. 전에 킹 엔터에서 제작했던 인기 드라마가 전부 미주 손에서 나온 거예요. 다만 그때는 그저 서브 작가였을 뿐이라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요.”

대본을 쓰는 작가는 당연히 스토리텔링에 강할 수밖에 없었다.

강소희도 전문적인 작가에게 이 일을 맡길까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었다. 다만 이 문제는 두 배우의 앞날이 걸린 일이라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았다. 외부인에게 맡겼다가 괜히 이익에 눈이 멀어 두 사람을 배신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강소희는 여전히 차미주의 실력에 의심을 거둘 수가 없었다.

“정말 하실 수 있겠어요?”

차미주가 말했다.

“제가 일단 대충 스토리를 들려만 드릴게요. 들어보시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수정하죠.”

아무도 차미주의 제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자기가 구상한 스토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스토리를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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