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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그리고 난 사람을 때린 게 아니라 정당방위야. 그리고 네 약물 검사도 경찰 쪽에 넘겼으니까 변호사가 알아서 잘 처리해 줄 거야.”

그 사람들에게 칼이 있었다면 자신을 협박했을 때 왜 칼을 쓰지 않았는지 유현진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칼을 썼었더라면 그녀는 찍소리도 못했을 텐데 말이다.

“이리 와.”

강한서의 낮은 목소리에 유현진은 생각을 멈췄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물었다.

“왜?”

말은 그렇게 해도 유현진은 강한서의 침대 옆으로 갔다.

강한서가 미간을 구미며 말했다.

“머리 좀 숙이고 가까이 와. 내가 널 잡아먹기라도 하겠어?”

유현진이 입술을 파르르 떨며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고는 허리를 숙였다.

“도대체 무슨...”

말을 마치기도 입술에 차가운 느낌이 전해져 왔다.

강한서가 검지로 그녀의 입술에 난 상처에 약을 발랐다.

유현진이 의식을 잃지 않기 위해 입술을 깨물어 난 상처이다.

연고는 차가웠지만 강한서의 손길은 부드럽고도 따뜻했다.

어젯밤에 당한 일을 떠올리면 유현진은 억울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입술이 소시지처럼 부었는데도 몰랐어?”

강한서는 역시 입이 방정이다, 그의 말을 들은 유현진의 억울한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녀는 강한서의 손을 툭 치며 그를 째려봤다.

“보기 안 좋으면 보지 말든가!”

“더 못생긴 모습도 봤는데, 뭐. 이미 익숙해져서 괜찮아.”

유현진은 입술을 씰룩거렸다.

‘팔이 아니라 혀를 다쳤어야지.’

“똑똑.”

유상수가 문을 두드리며 과일 바구니를 들고 나타났다.

유현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빠, 먼저 가신 거 아니었어요?”

유상수가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려던 참에 1층 마트에 싱싱한 과일을 팔길래. 한서가 뭐 좋아하는지 몰라서 골고루 사 왔어. 너 좀 있다가 한서한테 과일이나 깎아줘.”

유현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과일 바구니를 건네받았다.

참 아이러니했다.

유현진은 어렸을 때 몸이 아파 계란말이가 그렇게 먹고 싶었었다. 유상수가 다니는 회사 맞은편에 바로 계란말이를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도 유상수는 그녀가 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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