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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유현진은 바로 병실로 달아갔다.

문을 열자, 병실 안에는 강한서 혼자만 있을 뿐 경찰은 없었다.

오히려 강한서는 문이 갑자기 열린 소리에 깜짝 놀라고는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

“왜 저렇게 덤벙대?”

유현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물컵에 담겨있는 뜨거운 물을 식혔다.

금방 받은 물은 뜨거웠다. 강한서는 워낙 까다로워 찬물과 뜨거운 물을 섞은 온수를 마시지 않고 오직 뜨거운 물을 식힌 온수만 마셨다.

전에 유현진이 귀찮아서 찬물과 뜨거운 물이 섞인 온수를 강한서에게 주자 그는 한 모금만 마시고는 더는 물에 입을 대지 않았다.

병원에는 쾌속 열 식히기 기능이 있는 정수기가 없어 이렇게 손으로 식혀줄 수밖에 없었다.

강한서는 그녀를 보더니 갑자기 물었다.

“아침에 어디 갔어?”

“로또 사러 갔어.”

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

“로또는?”

유현진이 컵을 내려놓고는 휴대폰을 꺼내 차미주가 보낸 두 사진을 강한서에게 보여줬다.

“번호 엄청 오래 고민했어. 1등 할 것 같아.”

강한서는 액정이 깨질 대로 깨진 유현진의 휴대폰을 힐끔 봤다.

“로또를 산 사람마다 1등 당첨된다고 말하더라.”

“꿈은 크게 꾸는 게 좋잖아.”

“그건 꿈이 아니라 망상이야.”

유현진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너 같이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은 당연히 로또가 가져다주는 행복을 모르겠지.”

강한서가 대답했다.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당첨금은 부부의 공동 재산으로 되는 거지? 나도 절반 챙길 수 있나? 이렇게 생각하면 로또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 같기도 하고.”

유현진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못돼먹은 놈. 내가 1등에 당첨되어도 당첨금은 이혼한 후에 수령해야지.’

“약 먹어.”

물이 미지근해지자 유현진은 컵을 강한서에게 건넸다.

하지만 강한서는 물을 건네받고는 그저 가만히 그녀를 지켜보기만 했다.

유현진은 어리둥절했다.

“왜 그래?”

강한서가 괜히 심술을 부리며 말했다.

“내가 약을 먹을 손이 어디 있어?”

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테이블 위에 놓인 약을 강한서에게 먹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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