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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유현진의 귓가에 들려오는 이 소리...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듯 흐리멍텅하여 현실인지도 분간이 안 갔다.

그는 애써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손을 내밀어 휴대폰을 가지러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하지만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몸이 균형을 잃었다.

이때 누군가 유현진의 허리를 잡더니 품에 와락 안았다.

낯선 기운에 경계심이 바짝 든 유현진은 있는 힘껏 밀쳤지만, 손발의 힘이 다 빠진 상태라 힘을 쓸 수가 없었다. 그러니 타인은 두 사람의 모습이 장난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유현진은 낯선 이의 품에 안겨 끌려가듯 했다. 두 사람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느낀 종업원은 앞으로 다가가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다.

유현진이 도움을 청하려고 입을 열려고 하자 어깨 위에 놓였던 손이 갑자기 그녀의 목을 힘껏 졸랐다. 순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느낌에 그녀는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괜찮아요. 여자친군데, 술을 좀 많이 마셔서 저랑 장난하는 거예요."

한 사람은 웃으면서 해명을 했고, 한 사람은 옆에서 거들었다.

"너희 둘 정말 너무 한 거 아냐? 사랑 싸움 한번에 죽거니 살거니 하더니 이 야밤에 또 사람 불러 내서 같이 찾아다니고 말이야. 얼른 가! 나 좀 있다 또 일 있어."

"너 지금 전화해서 사람 찾았으니 다들 돌아가라고 해."

종업원은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대화에 더이상 묻지 않았다. 술집에서 이러한 광경은 흔하니까.

종업원이 자리를 뜨자 한 사람이 외투를 벗어 유현진의 머리에 씌웠다. 그러고 난 뒤 두 사람은 유현진을 끌고 술집을 나섰다. 그의 목을 졸랐던 손은 그제야 힘을 풀었다.

"하미터면 들킬 뻔 했네. 이 약 괜찮은데. 이렇게 빨리 효험을 보다니."

나오자 마자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미적거리지 말고 얼른 택시 불러."

"이미 불렀어. 조금 있으면 도착해. 나 잠깐 좋은 물건 사올게."

그의 얼굴에 기분 나쁜 미소가 어렸다.

"그 약 나도 몇 알 사줘."

"알겠어."

두 사람의 저속한 대화에 의식만은 또렷했던 유현진은 얼굴이 백지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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