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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유현진은 입술을 씰룩거렸다.

“장난치지 말고 빨리 전화 받으라고 해요.”

“현진 씨,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못 믿으시겠으면 한서한테 전화해 봐요. 사람이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어떻게 전화 받을 수 있겠어요? 어젯밤 그 두 X끼가 겁도 없이 칼을 들고 있었어요. 작정하고 달려들었는지 경찰이 아니었으면 한서는 죽을 뻔했다고요. 저 그렇게 많은 피는 처음 봤어요.”

유현진은 가슴이 타들어 갔다. 어젯밤 그녀는 정신을 잃었기에 사건의 경과를 전혀 몰랐다. 하지만 오늘 아침 일어날 때, 옷자락에 피가 묻어있긴 한 것 같았다.

‘커피인 줄 알았는데 설마 피었어?’

“현진 씨, 얼른 오세요. 한서가 정말 깨어나지 못할까 봐 두렵네요.”

그러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유현진이 다시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는 통하지 않았다. 강한서의 휴대폰도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유현진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차미주는 가게 안에서 그녀를 불렀다. 유현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돈을 물고는 차미주에게 말했다.

“집에 일이 좀 있어서, 난 가봐야겠어. 너 천천히 골라,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하얗게 질린 그녀의 얼굴을 보며 차미주가 다급하게 물었다.

“무슨 일인데? 많이 급해? 내가 같이 가줄까?”

유현진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해.”

그러고는 문 앞에서 택시를 잡아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휴대폰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한성우인 줄 알았으니 발신자가 유상수인 걸 확인하고는 미간을 구겼다.

머릿속이 이미 뒤죽박죽이었기에 유현진은 휴대폰을 무음 모드로 하고는 휴대폰이 진동하기를 내버려 뒀다.

그녀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마침 신미정과 강민서와 마주쳤다. 그녀들 옆에는 유현진의 아버지인 유상수도 있었다.

유현진은 그 세 사람이 왜 같이 병원에 나타났는지 알아내지도 못했는데 강민서가 그녀에게 달려들며 물었다.

“오빠는? 우리 오빠 어떻게 됐어?”

유현진이 입술을 꼭 다물며 말했다.

“몰라, 나도 방금 도착했어.”

그 말을 들은 강민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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