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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다른 제작진들도 차이현과 얘기를 잠시 나누다 자리를 떴다.

곧 회의실에는 유현진과 차미주, 차이현, 그리고 차이현의 비서만이 남아있었다.

사실, 이 바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약서와 별다를 게 없었다. 단지 을의 조항에 두 가지가 추가되었다.

하나는 계약 기간 내에 드라마 홍보를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다시 하나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홍보 기간 내에 절대 다른 일을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유현진의 전 직업을 염려해서 새로 만든 조항인 듯했다.

그녀에게 ‘선셋 스타’는 비장의 카드와도 같은 존재였다. 너무 일찍이 선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유현진이 사인하려고 하자 차미주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현진아, 출연료가 너무 적은 거 아니야?”

드라마 전체 출연료가 세전으로 4억이었다. 촬영 기간은 120일이었다.

분량이 적은 배역은 아니었기에 출연료가 낮은 편이긴 했다.

세금을 내야 하고 또 스태프를 따로 고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촬영장에서의 지출, 또 홍보할 때의 비용까지 덜어내면 유현진은 돈을 얼마 벌지 못할 것이다.

유현진도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먼저 같은 배를 타야 하지 않겠어? 평생 이 돈만 버는 것도 아닐 테고. 만약 이 드라마가 대박을 터트리면 나를 스카우트하려는 작품도 많아지고 제작사들도 줄을 서겠지.”

차이현이 차 한 모금을 마시며 유현진의 사인을 기다렸다.

‘이 사람들이, 내가 귀먹은 줄 아나?’

회의실에는 에코가 울렸기도 하고 네 사람밖에 없었기에 아무리 두 사람이 목소리를 낮춘다고 해도 그녀들의 대화를 못 들을 수가 없었다.

차미주도 유현진의 말을 듣더니 일리가 있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사람은 역시 멀리 내다봐야 해.’

유현진은 곧 사인을 하고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차이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감독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차이현은 그녀와 악수를 하며 덤덤하게 말했다.

“앞으로 같은 배를 타는 사이인데 날 그렇게 어려워하지 않아도 돼.”

유현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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