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최성운의 말을 들은 후, 비서를 따라 탈의실로 갔다.비서는 김지성을 데리고 대표처럼 보이는 정장 몇 개를 골라주었다. 그리고 그의 턱에 수염을 붙여주어 더욱 대단한 고객처럼 보이게 했다.최성운은 김지성의 모습을 보고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를 위해 새로운 신분을 만들어주고 그를 위해 가짜 회사도 만들어주었다.최성운은 일부러 그 가짜 회사를 으리으리하게 만들어주면서 해외에서 시작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송경훈은 의심할 여지도 없었다.김지성은 빠르게 자기 회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최성운이
“여보세요.”김지성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네, 송 대표님. 무슨 일이세요?”김지성의 대수롭지 않은 듯한 모습에 송경훈은 더욱 두려워졌다.“제가 생각해 봤는데 김 대표님은 믿을 만한 파트너인 것 같아서요. 김 대표님, 저와 협력하실 생각 있으신가요?”다른 한편, 김지성은 사무실에 있었다. 송경훈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두 손을 허리 위에 두르고 송경훈이 어떤 말을 이어갈지 기대했다.“송 대표님은 성격이 시원시원하시네요. 전 송 대표님의 그 말씀을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김지성은 웃으면서 자신의 자원을 송경훈에게 소개했다
최성운에게 방법이 있다고 하니 김지성은 더 캐묻지 않았다.이내 김지성은 보고를 마친 뒤 나갔고 최성운 혼자만 남았다.몰래 하는 게 안 된다면 대놓고 할 생각이었다. 이번에 송경훈이 김지성에게 자금을 줬었기에 최성운은 송경훈에게 얼마나 남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그 자금들은 한 회사에 있어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송경훈이 이때 정신을 차린 걸 보면 그의 마지노선을 건드린 게 틀림없었다.그게 마지노선이었다면 송경훈에게 남은 게 얼마 없다는 걸 의미했다.이로써 최성운은 송경훈의 회사에 남은 자금량을 대충 파악할 수 있었고, 송
석윤 그룹은 계속해 공격을 받았다. 신우 그룹도 그와 대항했고 운성 그룹도 줄곧 석윤 그룹을 맹렬하게 공격했다.한동안 석윤 그룹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최근 자금난으로 곧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송경훈은 스크린 속 데이터가 나날이 내려가는 걸 보고 이를 악물었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그런데 신우 그룹은 어떻게 그의 자료를 갖고 있던 걸까? 송경훈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송경훈은 신우 그룹이 그의 자료를 가지고 위세를 부리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들은 몰
심아영은 송경훈이 감시카메라로 감시할 만큼 그녀를 경계할 줄은 몰랐다.그 순간 심아영은 송경훈이 어쩌면 자신을 항상 경계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동안 나랑 가까운 척하던 게 사실은 날 이용하기 위해서였죠?”“하, 그런데 아영 씨가 이렇게 말을 안 들을 줄은 몰랐죠. 감히 날 배신하다니.”송경훈은 곧바로 인정했다. 심아영은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를 죽어라 노려보았다. 순간 그의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그러나 심아영도 그렇게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는 심씨 가문의 딸, 심아영이니 말이다.심아영은 몰래 주먹을
그렇게 영상은 곧바로 인터넷에 업로드됐고, 그것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서정원은 다시 한번 실검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네티즌들이 송연우를 공격하지 않고 도리어 서정원을 욕한다는 점이었다.서정원은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그녀는 그들이 영상을 악의적으로 편집할 정도로 정성을 들일 줄은 몰랐다.서정원과 최성운이 결혼한 사실은 다들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인터넷에는 서정원이 바람을 피웠다거나 다른 남자랑 몰래 결혼했다거나 하는 소문이 떠돌았다.서정원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려졌다. 그녀는 몰래
심아영의 원망스러워하는 눈빛을 본 송경훈은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어제 분명 크게 싸웠는데 오늘 같은 침대에서 깨어나다니, 대체 무슨 속셈인 거지?’그런 생각이 들자 송경훈은 심아영에게 호감이 완전히 사라졌다.“그건 무슨 표정이죠?”심아영은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이불을 꼭 쥔 채로 눈물을 흘렸다.“이제 와서 내 앞에서 순진한 척하지 말아요. 다 가짜처럼 보이니까.”송경훈은 심아영을 조롱했고 심아영은 더욱더 화가 났다.“그게 무슨 뜻이죠? 설마 우리 둘 중에 손해 본 사람이 당신이란 말인가요?”심아영은 송경훈을 매
송경훈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어젯밤 입었던 옷을 입고 떠났다.그렇게 룸 안에는 심아영 홀로 남았다.그녀는 숨을 헐떡였다. 조금 전 송경훈의 강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그녀는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송경훈은 회사로 돌아온 뒤 안 좋은 소식을 들었다.신우 그룹이 그의 회사에 더욱더 압박을 가하고 있어서 당장은 반항할 힘이 없다는 것이었다.송경훈은 힘껏 탁자를 내리쳤다. 오늘 오전 심아영은 석윤 그룹의 상태를 대충 짐작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맹렬히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다.송경훈은 심지어 오전에 왜 그녀와 그렇게 쓸데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