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이 놀라서 넘어진 것을 본 심아영은 분노를 꾹 억누르고 앞으로 가서 종업원을 부축해주었다.“괜찮아요?”“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옷을 더럽혔네요... 이 옷... 아주 비싸겠죠? 제가 배상해야 하나요?”종업원은 심아영 원피스 위의 얼룩을 보고 놀라서 급히 사과하며 얘기했다.심아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며 얘기했다.“괜찮아요. 그냥 옷일 뿐인데요. 어디 다친 건 아니죠?”이렇게 단아한 자태의 심아영을 본 송경훈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심아영 같은 재벌 2세가 이렇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다니. 송경훈은
그 남자는 최성운의 말을 들은 후, 비서를 따라 탈의실로 갔다.비서는 김지성을 데리고 대표처럼 보이는 정장 몇 개를 골라주었다. 그리고 그의 턱에 수염을 붙여주어 더욱 대단한 고객처럼 보이게 했다.최성운은 김지성의 모습을 보고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를 위해 새로운 신분을 만들어주고 그를 위해 가짜 회사도 만들어주었다.최성운은 일부러 그 가짜 회사를 으리으리하게 만들어주면서 해외에서 시작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송경훈은 의심할 여지도 없었다.김지성은 빠르게 자기 회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최성운이
“여보세요.”김지성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네, 송 대표님. 무슨 일이세요?”김지성의 대수롭지 않은 듯한 모습에 송경훈은 더욱 두려워졌다.“제가 생각해 봤는데 김 대표님은 믿을 만한 파트너인 것 같아서요. 김 대표님, 저와 협력하실 생각 있으신가요?”다른 한편, 김지성은 사무실에 있었다. 송경훈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두 손을 허리 위에 두르고 송경훈이 어떤 말을 이어갈지 기대했다.“송 대표님은 성격이 시원시원하시네요. 전 송 대표님의 그 말씀을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김지성은 웃으면서 자신의 자원을 송경훈에게 소개했다
최성운에게 방법이 있다고 하니 김지성은 더 캐묻지 않았다.이내 김지성은 보고를 마친 뒤 나갔고 최성운 혼자만 남았다.몰래 하는 게 안 된다면 대놓고 할 생각이었다. 이번에 송경훈이 김지성에게 자금을 줬었기에 최성운은 송경훈에게 얼마나 남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그 자금들은 한 회사에 있어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송경훈이 이때 정신을 차린 걸 보면 그의 마지노선을 건드린 게 틀림없었다.그게 마지노선이었다면 송경훈에게 남은 게 얼마 없다는 걸 의미했다.이로써 최성운은 송경훈의 회사에 남은 자금량을 대충 파악할 수 있었고, 송
석윤 그룹은 계속해 공격을 받았다. 신우 그룹도 그와 대항했고 운성 그룹도 줄곧 석윤 그룹을 맹렬하게 공격했다.한동안 석윤 그룹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최근 자금난으로 곧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송경훈은 스크린 속 데이터가 나날이 내려가는 걸 보고 이를 악물었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그런데 신우 그룹은 어떻게 그의 자료를 갖고 있던 걸까? 송경훈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송경훈은 신우 그룹이 그의 자료를 가지고 위세를 부리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들은 몰
심아영은 송경훈이 감시카메라로 감시할 만큼 그녀를 경계할 줄은 몰랐다.그 순간 심아영은 송경훈이 어쩌면 자신을 항상 경계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동안 나랑 가까운 척하던 게 사실은 날 이용하기 위해서였죠?”“하, 그런데 아영 씨가 이렇게 말을 안 들을 줄은 몰랐죠. 감히 날 배신하다니.”송경훈은 곧바로 인정했다. 심아영은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를 죽어라 노려보았다. 순간 그의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그러나 심아영도 그렇게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는 심씨 가문의 딸, 심아영이니 말이다.심아영은 몰래 주먹을
그렇게 영상은 곧바로 인터넷에 업로드됐고, 그것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서정원은 다시 한번 실검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네티즌들이 송연우를 공격하지 않고 도리어 서정원을 욕한다는 점이었다.서정원은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그녀는 그들이 영상을 악의적으로 편집할 정도로 정성을 들일 줄은 몰랐다.서정원과 최성운이 결혼한 사실은 다들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인터넷에는 서정원이 바람을 피웠다거나 다른 남자랑 몰래 결혼했다거나 하는 소문이 떠돌았다.서정원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려졌다. 그녀는 몰래
심아영의 원망스러워하는 눈빛을 본 송경훈은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어제 분명 크게 싸웠는데 오늘 같은 침대에서 깨어나다니, 대체 무슨 속셈인 거지?’그런 생각이 들자 송경훈은 심아영에게 호감이 완전히 사라졌다.“그건 무슨 표정이죠?”심아영은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이불을 꼭 쥔 채로 눈물을 흘렸다.“이제 와서 내 앞에서 순진한 척하지 말아요. 다 가짜처럼 보이니까.”송경훈은 심아영을 조롱했고 심아영은 더욱더 화가 났다.“그게 무슨 뜻이죠? 설마 우리 둘 중에 손해 본 사람이 당신이란 말인가요?”심아영은 송경훈을 매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