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잠깐 함께 있었고 서정원은 곧 회사로 돌아갔다.그녀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비서가 부랴부랴 달려와 서정원을 찾았다.서정원은 미간을 구겼다.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다.“죄송해요, 대표님. 대표님에 관한 언론들을 통제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그 말을 들은 서정원은 다급히 사무실로 돌아와 SNS를 확인했다. 예상대로 서정원이 바람을 핀다는 내용이 실검에 있었다.실검에 뜬 사진에는 꽃이 가득했고 서정원의 맞은편에 송연우가 한쪽 무릎을 꿇고 부드러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수많은 여성이 원하는 일이었다.잘생기고 돈
두 사람의 사랑을 칭송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서정원은 기분이 더 좋아졌다.그녀는 두 손으로 최성운의 목을 감았고 두 사람은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두 사람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고 할 때 갑자기 벨이 울렸다.서정원은 머쓱한 얼굴로 헛기침을 했고 최성운은 그제야 미련 가득한 얼굴로 서정원을 놓아주었다.문 앞으로 걸어간 서정원은 현관문의 외시경을 통해 최승철이 온 것을 보고 서둘러 문을 열었다.“할아버지, 여긴 어쩐 일이세요?”최승철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정원을 바라봤다. 그의 표정이 굳어있었다.서정원은 침을 꿀꺽 삼켰다
석윤 그룹이 파산했다는 소식은 곧바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사람들은 세계 500강에 들 정도로 강했던 석윤 그룹이 이렇게 쉽게 파산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석윤 그룹은 대중들에게 반짝 빛났다가 사라진 덧없는 존재가 되었다. 석윤 그룹은 신우 그룹과 계약을 해지했고 운성 그룹과 원수가 되었으며 결국에는 여기저기 고객을 끌어모아서 겨우 회사를 운영했다.그것들은 석윤 그룹이 파산할 것이라는 징조였다.송경훈이 떠난 뒤 석윤 그룹에는 새로운 대표가 생겼다.그는 다름 아닌 김지성이었다.회사 직원들은 믿을 수 없었다. 김지성은 돈을
곧 결혼식 날이 되었다.서정원은 룸 안에 앉아 창밖의 지나가는 차들을 보았다.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기가 힘들었다.결혼식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서정원은 흥분되기도 하고, 긴장되고 해서 한동안 평정심을 찾지 못했다.최성운은 아침 일찍 사람을 시켜 결혼식 현장이 어떤지를 확인하게 했다. 이때 서정원은 편한 옷을 입고 메이크업을 받으러 갔다.“정원 언니, 긴장하지 마요.”이때 옆에 앉아있던 연채린이 웃으며 그녀를 위로했다. 그녀는 서정원의 긴장한 모습을 처음 보았다.“지금 나 비웃는 거야?”서정원은 얼굴이 빨갰
최성운은 차가운 눈빛으로 눈앞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일단 하객들부터 보내는 것이 좋겠어요."서정원의 말에 옆에 있던 경비원들은 바로 하객들을 식장 밖으로 안내했다.공들여 준비한 결혼식이 고작 임산부 한 명 때문에 개판이 된 걸 본 최승철은 지팡이를 들고 일어나서는 그 여자에게 삿대질했다."내 손주가 한 짓이 아니라는 걸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네. 그런데 이렇게 생각 없이 소란을 피우는 목적이 뭔가! 대체 우리 손주하고 무슨 원수를 졌냐 이 말이야!"최승철이 큰소리로 호통을 쳤지만, 그녀는 무서워하기는커녕
최성운도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서정원의 옆에서 최승철의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렸다.한편, 최성운과 서정원의 결혼식인 만큼 최씨 가문은 여러 매체를 불러 라이브로 결혼식을 진행했었고 그 탓에 임산부의 일도 자연스럽게 인터넷에 퍼져서 네티즌들은 하나둘씩 그 여자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이름이 양미나라는 것이 드러났고 네티즌들은 그녀의 트위터에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그러니까 지금 최성운이 여자 하나를 임신시키고 자기는 결혼식이나 하고 있었다 이 말인 거지? 이렇게 되면 본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안녕하세요, 양미나 씨. 서정원입니다. 당신 아이에 관해, 우리 둘이서 할 얘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서정원은 메시지를 보낸 후 저녁이 다 되어서야 양미나의 답신을 받을 수 있었다.「제 아이를 어떻게 해보려는 건 아니고요?」양미나는 잔뜩 경계하는 말투로 메시지를 보내왔다.「인륜에 어긋나는 행동은 맹세코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으니 안심하세요.」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런 상황에서 서정원처럼 평정심을 가지고 문자를 보내기 절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서정원은 최성운이 자신을 두고 절대 이런 짓을 할 리가 없다는 확고한
커피숍 안, 서정원은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느껴졌다."양미나 씨, 여기서 더 얘기해봤자 끝이 없을 것 같네요."서정원은 담담하게 말을 내뱉더니 곧장 몸을 일으켰다."원래부터 얘기할 건 없었어요."양미나도 입을 비죽거리더니 큰 배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거동이 불편해 보이자 서정원은 할 수 없이 그녀를 부축해서 커피숍 밖을 나왔다.양미나는 처음에는 그녀의 손길을 거부했지만, 창밖에서 뭔가를 봤는지 갑자기 입꼬리를 씩 올리고는 그녀의 부축을 받으며 커피숍을 나왔다."서정원 씨다! 서정원 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