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훈은 담배 한 대를 태웠다. 흰 연기 때문에 그의 눈빛이 흐릿하게 보였다.“전 송 대표님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송 대표님도 두려워하는 인물이 있네요.”심아영은 성격이 원래 그랬다. 그녀는 조금 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화가 가득 찬 상태였는데 송경훈이 이런 얘기까지 하자 참지 못하고 비아냥댔다.그 말을 들은 송경훈은 고개를 돌리더니 갑자기 손을 뻗어 심아영의 턱을 쥐었다. 담배를 끼운 손가락이 서서히 심아영의 뺨에 가까워졌다.뜨거운 온도에 심아영은 곧바로 두려워졌다. 그녀는 필사적
서정원은 심지어 의심이 들기도 했다. 최성운이 먼저 옥석 가리기로 내기를 한 것이 어쩌면 심 회장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사실 대화창을 봤어요.”최성운은 솔직히 대답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이 미묘했다.“정원 씨가 심 회장님을 알 줄은 몰랐어요.”처음에 서정원의 대화창을 봤을 때 최성운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 전 서정원의 말에 그는 문득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최성운은 서정원이 진짜 심 회장과 아는 사이일 줄은 몰랐다.그들이 가리키는 심 회장은 바로 심씨 가문의 가주이자 심아영의
아주 강한 점유욕이 느껴지는 키스에 서정원은 그에게 잡아먹히는 기분이 들었다.서정원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손을 뻗어 최성운의 가슴팍을 밀쳤다.“우리 차 안이에요.”비록 뒷좌석과 운전자 사이에 가림막이 있었지만 그래도 서정원은 쑥스러웠다.그녀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최성운은 더 즐거웠다.“이건 서정원 씨가 먼저 시작한 거예요.”최성운은 말하면서 서정원의 목 언저리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는 애정 가득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사랑해요...”그 말을 들은 서정원은 최성운을 안아줬다.“나도 사랑해요.”두 사람이 서로를 안고 있
서정원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최성운은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었다. 서정원은 코를 훌쩍이며 몰래 손을 뻗어 최성운의 허리를 끌어안았다.“성운 씨.”서정원이 애교스럽게 최성운의 등에 얼굴을 비비면서 콧소리를 냈다.“왜 그래요?”최성운은 고개를 돌려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고, 서정원은 고개를 젓다가 시선을 들어 최성운을 바라보았다.“최성운 씨가 곁에 있어서 좋아요.”최성운은 서정원의 콧방울을 살짝 건드리더니 고개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회사 일은 잘 처리했어요?”“아직 잠입한 그 사람은 찾지 못했어요.”그 일이
조금 전 그 감정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유서혜는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자신이 환각을 본 게 아닐지 의심했다.김시우가 왜 이곳에 있는 걸까?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김시우는 유서혜의 매니저에게서 타월을 건네받아 유서혜의 머리에 둘러주며 내친김에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의 온기를 느낀 유서혜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며 미소를 지었다.“여긴 왜 왔어요?”조금 전 눈물 흘리는 신을 찍었기에 유서혜의 목소리가 살짝 쉬어 있었다. 눈을 깜빡이는 그녀의 속눈썹에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그녀는 아예 김시우의 품을 파
차 소리가 워낙 컸는지 주차장에 있던 경비원이 달려왔다.그 차는 다급히 방향을 돌려 현장에서 도망치려 했다. 유서혜는 혼이 빠진 사람처럼 김시우에게 달려갔다.“시우 씨, 괜찮아요?”김시우의 앞에 무릎을 꿇은 유서혜는 울먹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김시우의 팔을 눌렀다.김시우는 머리를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유서혜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난 괜찮아요.”주차장의 경비원이 달려와서 황급히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유서혜는 김시우가 걱정됐다. 너무 긴장한 탓에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김시우는 그 모습을 보더
문을 열고 들어온 이우림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잠깐 멈칫하다가 곧 이렇게 빨리 문을 열고 들어올 것이 아니라 몰래 찍었어야 했다며 후회했다.갑자기 들어온 이우림으로 인해 요셉과 서정원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서정원은 이내 무서운 눈빛으로 이우림을 바라보았다."노크도 안 합니까?""저... 노크 했는데요..."이우림은 고개를 숙이며 횡설수설했다."대표님, 여기 커피요..."그때 요셉이 몸을 돌리더니 그대로 사무실을 나갔다."재미없어."요셉은 이우림의 옆을 스칠 때 빼먹지 않고 이 한마디도 덧붙였다.서정원과 요셉
서정원은 그런 이우림을 보며 허리를 살짝 숙인 후 웃는 얼굴로 얘기했다."왜 수면제 약효가 안 들었는지 궁금한 표정이네요?""다, 다 알고 있었어요?"이우림이 깜짝 놀라 물었다."그런 되지도 않는 연기에 어울려 준 걸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그게 아니었다면 당신은 이곳으로 들어오지도 못했으니까."서정원은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었다."내 커피 취향도 모르는 직원한테 내가 커피를 타오게 시키겠어요?"이우림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자, 웃어볼게요."그때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를 요셉이 갑자기 핸드폰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