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강한 점유욕이 느껴지는 키스에 서정원은 그에게 잡아먹히는 기분이 들었다.서정원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손을 뻗어 최성운의 가슴팍을 밀쳤다.“우리 차 안이에요.”비록 뒷좌석과 운전자 사이에 가림막이 있었지만 그래도 서정원은 쑥스러웠다.그녀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최성운은 더 즐거웠다.“이건 서정원 씨가 먼저 시작한 거예요.”최성운은 말하면서 서정원의 목 언저리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는 애정 가득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사랑해요...”그 말을 들은 서정원은 최성운을 안아줬다.“나도 사랑해요.”두 사람이 서로를 안고 있
서정원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최성운은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었다. 서정원은 코를 훌쩍이며 몰래 손을 뻗어 최성운의 허리를 끌어안았다.“성운 씨.”서정원이 애교스럽게 최성운의 등에 얼굴을 비비면서 콧소리를 냈다.“왜 그래요?”최성운은 고개를 돌려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고, 서정원은 고개를 젓다가 시선을 들어 최성운을 바라보았다.“최성운 씨가 곁에 있어서 좋아요.”최성운은 서정원의 콧방울을 살짝 건드리더니 고개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회사 일은 잘 처리했어요?”“아직 잠입한 그 사람은 찾지 못했어요.”그 일이
조금 전 그 감정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유서혜는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자신이 환각을 본 게 아닐지 의심했다.김시우가 왜 이곳에 있는 걸까?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김시우는 유서혜의 매니저에게서 타월을 건네받아 유서혜의 머리에 둘러주며 내친김에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의 온기를 느낀 유서혜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며 미소를 지었다.“여긴 왜 왔어요?”조금 전 눈물 흘리는 신을 찍었기에 유서혜의 목소리가 살짝 쉬어 있었다. 눈을 깜빡이는 그녀의 속눈썹에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그녀는 아예 김시우의 품을 파
차 소리가 워낙 컸는지 주차장에 있던 경비원이 달려왔다.그 차는 다급히 방향을 돌려 현장에서 도망치려 했다. 유서혜는 혼이 빠진 사람처럼 김시우에게 달려갔다.“시우 씨, 괜찮아요?”김시우의 앞에 무릎을 꿇은 유서혜는 울먹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김시우의 팔을 눌렀다.김시우는 머리를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유서혜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난 괜찮아요.”주차장의 경비원이 달려와서 황급히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유서혜는 김시우가 걱정됐다. 너무 긴장한 탓에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김시우는 그 모습을 보더
문을 열고 들어온 이우림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잠깐 멈칫하다가 곧 이렇게 빨리 문을 열고 들어올 것이 아니라 몰래 찍었어야 했다며 후회했다.갑자기 들어온 이우림으로 인해 요셉과 서정원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서정원은 이내 무서운 눈빛으로 이우림을 바라보았다."노크도 안 합니까?""저... 노크 했는데요..."이우림은 고개를 숙이며 횡설수설했다."대표님, 여기 커피요..."그때 요셉이 몸을 돌리더니 그대로 사무실을 나갔다."재미없어."요셉은 이우림의 옆을 스칠 때 빼먹지 않고 이 한마디도 덧붙였다.서정원과 요셉
서정원은 그런 이우림을 보며 허리를 살짝 숙인 후 웃는 얼굴로 얘기했다."왜 수면제 약효가 안 들었는지 궁금한 표정이네요?""다, 다 알고 있었어요?"이우림이 깜짝 놀라 물었다."그런 되지도 않는 연기에 어울려 준 걸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그게 아니었다면 당신은 이곳으로 들어오지도 못했으니까."서정원은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었다."내 커피 취향도 모르는 직원한테 내가 커피를 타오게 시키겠어요?"이우림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자, 웃어볼게요."그때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를 요셉이 갑자기 핸드폰을 들고
서정원은 태연한 표정으로 최지연을 한번 보더니 팔짱을 낀 채 웃으며 말했다."어머, 지연 씨. 아무리 우리가 오랜만에 만났기로서는 이렇게까지 예의 바르게 인사하지 않아도 되는데."최지연은 도끼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려고 하다가 서정원이 발로 최지연의 옷을 밟고 있는 바람에 그만 또다시 바닥에 넘어져 버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턱이 세게 부딪혔는지 최지연은 곧 울 것처럼 눈 주변이 빨갛게 변해버렸다.손윤서는 그런 최지연을 얼른 일으켜 세우며 앞에서 웃음을 짓고 있는 서정원을 향해 말했다."서정원 씨,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최승철은 뒷짐을 지며 말했다."하던 거 마저 하라니까 그러네?""할아버지."최성운의 차가운 목소리에 최승철도 그제야 눈치를 챘는지 헛기침을 지으며 얼른 문을 닫고 나갔다."요즘 젊은이들은 문단속도 제대로 안 하고 말이야."서정원은 이토록 민망했던 상황은 처음이었는지 최성운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채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한마디를 하고 자리를 떴다."나 먼저 씻으러 갈게요."그렇게 서정원이 욕실에 발을 들이고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틈에 남자의 발이 다가왔고 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