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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날씨가 점점 더워져 황실에서는 이미 얼음을 쓰기 시작했다.

송석석은 사여묵이 지금까지 편지 한 통도 보내지 않아 걱정이 되었다. 사숙과 함께 간 것이긴 하지만 인질을 구하기 위해 사국 변성에 침입한 것이고, 사국 병사들이 변성에 집결되어 있어 아주 위험했다.

홍시가 탐지해 온 소식에 따르면 장군부 사방에 사복을 입은 경위가 밤낮으로 교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보아하니 황제께서도 누군가가 이방을 해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챈 것 같았다.

서경 쪽에서는 어떤 상황인지 모르지만, 이상서가 진성으로 돌아와 멸문 사건을 이미 알아냈다고 보고 했다. 바로 누군가가 그 부인에게 구혼선충을 이용해 이성을 잃게 만들었는데, 그들 일가족을 해친 사람은 그 지역의 도만이라는 상인이라고 했다.

범인도 이미 자백했다. 살해 동기는 바로 두 집이 같은 장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죽은 일가가 모든 장사를 빼앗아가 원한을 품고 있던 중 마침 도만이라는 낭자가 선충을 다룰 줄 안다고 해서 허 씨를 매수하여 선충을 사용해 량 씨를 이성을 잃게 해서 가문을 멸살해버린 것이었다.

흠차는 먼저 참수하고 나중에 보고할 권한이 있어 범인이 죄를 인정한 후 이택은 필주 관부에 도만 부부를 참수하여 참사한 피해자를 위로하라고 명령했다.

그렇기에 이 사건은 다시 대리사에 회부하여 재심할 필요가 없었다.

송석석이 이 일을 알게 된 것도 청작이 돌아와서 알려준 것이었다. 청작은 범인이 법정에서 통곡하고 눈물을 흘리며 일시적인 충동으로 벌인 일이라고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고 했다. 그래서 이상서는 그의 자식을 연루시키지 않고 두 사람만 참수해서 사건을 종결했다.

하지만 송석석은 이 일이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장사판에 싸우는 건 자주 일어나는 일이고 일시적인 충동에 의한 살인사건도 적지 않지만 이건 분명히 면밀한 계획 하에 벌어진 일이었다. 게다가 선충을 사용하는 법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도만 낭자가 알고 있다고 해도 허 씨를 매수해 독을 타고 선충을 이용해 살인을 하는 과정에서 조금도 차질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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