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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추격병이 뒤에 있으니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었다.

눈빛을 교환하던 무소위와 사여묵은 가장 원초적이지만 유일한 방법을 선택했다. 바로 업어 날아오르는 것이다.

장대성과 염 선생을 제외한 나머지 열한 명을 모두 업어야 하기에 최소한 다섯에서 여섯 번을 왕복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극도로 지친 상태였고, 기도 많이 소진된 터라, 그야말로 목숨을 건 일이다.

“스승님, 정말 죄송하옵니다.”

너무나도 죄송스러워하는 사여묵을 보던 무소위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 제자는 너 하나뿐인데 매산에서 가장 골치 아픈 아가씨와 결혼까지 했으니 내가 너를 아끼지 않으면 누가 너를 아끼겠느냐?”

사여묵은 덕분에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슬픔 어린 스승의 눈빛에 말문을 닫았다.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었다. 우선 무사히 올라가야 했다.

또한 사여묵의 스승은 고집이 세신 분이라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금방 발끈하시기에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사여묵은 제방을 업고, 무소위는 방시원을 업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장문수를 돌보며 그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사여묵이 제방에게 말했다.

“단단히 붙잡되, 숨 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사여묵의 목에 팔을 두른 제방은 곧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사여묵은 무사히 작은 나무를 잡았으나, 완전히 그 나무에 의지할 수는 없었고, 몇 차례나 더 왕복해야 했기에 그는 무릎으로 절벽을 받쳤는데. 잠시 발판을 찾을 수 없었던 발이 옆으로 약간 옮겨졌다.

다행히도 약간 튀어나온 곳이 있어 살 수 있었다.

그는 힘을 모아 다시 올라갔다. 이번에는 왼쪽으로 이동하여 나무를 잡아야 했다.

그가 손을 뻗는 그 순간, 아래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손에 땀을 가득 쥐었다.

각도상 그가 나무를 잡지 못할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나무를 잡아챘을 때, 모두들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반면 무소위는 다른 경로를 선택하였다.

다른 경로라 할지라도 역시 작은 나무들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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