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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모두 동정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순간 자신의 부인도 다른 사람에게 시집갔을 수 있다는 것을 짐작했다.

여기에서 노아금만 결혼하지 않았는데 그는 방시원 어머니의 친정 조카로서 처음 전쟁에 참여해 고작 병사에 불과했다.

왕두와 왕오는 수주 출신으로 아금과 장태같은 평범한 병사들이고, 제방은 제육공자의 형으로서 추진화가 주워 온 아들이었다. 공부는 못하지만 무술을 좋아해서 전쟁터에 나가 몇 년을 단련해 포로로 잡히기 전엔 이미 백 부장이 되어 있었다.

제방은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약혼을 했지만 그의 희생 소식이 전해지면 약혼녀가 다른 사람에게 시집갈 것이고 덕망이 높은 제씨 가문은 약혼녀에게 기다리라는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제방도 약혼녀가 행복하기를 바랐다.

다만 그는 방시원이 불쌍해졌다. 몇 년 동안 방시원은 힘들 때마다 부인을 언급하며 그들 부부의 이야기를 하곤 했기 때문이다.

장 씨도 자신의 부인이 겁이 많아 자신이 희생했다는 걸 알면 분명 오랫동안 슬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장 씨는 자신이 살아서 돌아갈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부인이 선평후부에 있지 말고 친정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몇 년 동안 정말 위험했는데 언제든지 잡힐 수 있었고 잡히기만 하면 살 길이 없었다.

그들은 충성을 택하고 의를 저버렸으니 자신이 먼저 부인을 배신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진계와 진잠은 예부상서의 아들이었는데 진계는 적자였고 진잠은 서자였다. 그들 위에 형이 세 명 더 있었는데 모두 공부를 해서 벼슬에 들어갔고 그들 두 형제만 무술을 익혀 전쟁터로 나갔다.

그들이 ‘희생’했다고 했을 때 진상서는 예부좌시랑의 자리에 있었는데 두 아들의 전공에 자신의 근면함까지 더해 예부상서 자리에 앉게 된 것이었다.

사여묵과 송석석의 결혼식 역시 진상서가 주관했다.

방시원은 한참 후에야 고개를 들더니 간신히 웃으며 눈가의 눈물을 애써 참고 말했다.

“차라리 잘 된 것 같습니다. 시집갔으니 더 이상 외롭게 지내지 않아도 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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