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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몇일 후 송석석이 회 왕비에게 화를 낸 일이 혜 태비의 귀에 들어갔다.

그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 발을 동동 굴리며 보주를 불러 설명하게 했다.

“그런 말을 듣고도 분개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석석이 아무리 친척이라도 그렇지 나였으면 따귀를 몇 대나 때렸을 것이다!”

그러고는 급히 보주에게 명령했다.

“어서 부엌에 가서 석석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라고 하거라. 계화꽃떡, 대추떡.. 아니다, 차라리 진성의 8가지 만두를 사 와서 석석에게 주거라. 그딴 사람 때문에 자신의 몸을 망치면 가치가 없는 일 아니겟느냐?”

소월이 급하게 사러 나가려 하자 시만자가 말했다.

“제가 날렵하니 제가 가서 사오겠습니다.”

“그래, 만자가 가서 사 오도록 해.”

혜 태비는 다소 긴장한 목소리였다. 그녀도 이전에 며느리가 화를 내는 것을 봤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마치 언니에게 화가 나지만 화를 낼 수 없는 자신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

다.

‘아니지. 언니는 그래도 도리를 따지고 날 위해서 화내는 것인데 어떻게 자신의 딸도 돌보지 않는 회 왕비와 같겠어?’

하지만 이내 자신의 언니가 더 낫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송석석은 화가 나서 매화원으로 돌아가서도 오래도록 진정할 수 없었다.

‘책봉한 땅으로 들어갈까 봐 이렇게 비천하게 군다고? 친왕의 존엄마저 버리고 란이까지 자신들처럼 모욕을 당하라는 거야?’

송석석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들 여자들은 다 엄마가 되면 강해진다고 하던데, 회 왕비는 왜 일반 여자들보다 더 나약한 거야?’

송석석은 란이가 분명 군주인데도 찍소리도 못 하는 연약한 성격이 모두 그들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송석석이 고민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서 고개를 들어보니 시만자가 혜 태비의 팔짱을 끼고 손에는 붉은색으로 칠한 찬합을 들고 있었다.

그러자 송석석이 재빨리 몸을 일으키며 인사를 건넸다.

“어머님, 어머님께서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시만자가 찬합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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