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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송석석은 환한 등불 아래에서 은표를 하나씩 세었는데 근 몇 년간 금루에서 번 이윤과 딱 맞아떨어졌다. 심지어 잔돈까지 모두 정확했다.

진지하게 은표를 세는 송석석의 모습에 가의 군주는 이가 간질간질했다.

하지만 어쨌든 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그런데 송석석이 또 훼방을 놓았다.

“내일 저는 사람들을 내보내 점포를 양도한다는 소식을 퍼뜨릴 것입니다. 고모님과 사촌언니가 운영하던 점포라고 하면 두 분의 명성을 봐서라도 사람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양도가격을 25만 냥으로 정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녀의 말을 들은 가의 군주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뭐라고? 나와 어머니가 운영하던 점포라고 소문을 내겠다고? 그건 안된다.”

‘금루에 무슨 명성이 있겠어? 돈을 빼돌리기 위해 운영하는 곳이라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소문이 나면 나와 어머니의 명성까지 망가질 것이야. 나는 돈을 벌려는 것이었지 점포가 내 것이라고 인정할 생각은 없었다고.’

그러자 송석석이 말했다.

“하긴, 언니가 직접 경영하신 건 아니긴 하네요. 조천민이 평양후부의 사람이니 그럼 평양후부의 점포라고 소문을 내면 되겠지요. 평양후부가 백 년 세 가인 데다 금루의 장사도 잘 되었으니 많은 상인들이 점포를 인수하러 올 것입니다.”

“그건 더욱 안된다!”

가의 군주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렸다.

“송석석, 너 이게 대체 무슨 속셈인 게냐?”

그러자 송석석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담담하게 답했다.

“가격이 높으면 언니도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니 좋은 거 아닌가요? 언니가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의 군주는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라했다. 송석석이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모습이 재수 없고 얄미웠다.

‘그리고 혜태비도 그렇다. 바보같이 새로 시집온 며느리에게 규칙을 세울 생각은 하지 않고 함께 돈을 받으러 오다니. 예전엔 송석석이 그렇게 싫다고 하더니, 방금 그들이 서로 안고 있는 모습을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모녀인 줄 알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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