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1화

사여묵과 장대성이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고 뒤로 마차들이 천천히 따라왔다.

한편, 혜 태비가 송석석의 손을 덥석 잡으며 기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내가 다시 은을 돌려 받았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장공주에 대해 잘 알고 있지, 관대한 모습 뒤로 단호하기 짝이 없어.”

송석석이 손을 집어넣었다.

“잘 알고 계시니, 다음부터 조심하시면 됩니다.”

“그러마.”

하지만 몰려드는 걱정에 다시 입을 열었다.

“만약 이번 일로 사이가 틀어지면 다른 부인들 앞에서 우리의 욕을 하겠지. 그럼 우리의 명성도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게 큰 문제입니까?”

“넌 오래전부터 명성이 좋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지. 하지만 나는 막 궁에서 나오지 않았는가, 어떻게든 명성은 지켜내야 해.”

송석석은 그녀를 살짝 노려 보았다.

‘자기 자신 밖에 모르다니’

혜 태비는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사실에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아, 나는 그 뜻이 아니야. 한녕이 선을 보는 중이라 다른 집안들과 만남이 잦아. 자칫해서 한녕의 명성까지 더럽히면 어찌하나 싶어 한 말이네.”

송석석이 답했다.

“한녕 공주는 폐하와 태후가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북명황실이 그분의 배경입니다. 그 누구라도 한녕 공주의 명성을 감히 건드릴 수 없습니다.”

그녀는 태후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당시의 태후는 제씨 집안의 여섯 번째 아들을 마음에 들어 했다.

그리고 그를 조사하면서 한녕 공주의 의견을 물어보면 되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제씨 집안의 여섯 번째 아들의 의견도 들어 볼 것이다.

송석석은 실패한 혼인 경험 때문에 부모 말고 본인들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음 상했느냐?”

한참을 침묵하던 송석석에게 혜태비가 물었다.

“아니요.”

송석석은 생각을 가다 듬었다.

“다른 일을 생각하는 중이었습니다.”

혜태비는 관대한 태도로 말했다.

“내가 말했지 않느냐, 전부 다 돌려받게 된다면 반은 꼭 주겠다고 말이야.”

송석석이 실성한 미소를 지었다.

“어머님이 다 가져가서도 좋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