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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사여묵은 조심스러우면서도 빠른 사여묵의 행동을 빤히 바라보았다.

고개를 숙여 보이는 건 속눈썹뿐이었지만 가끔씩 살짝 움직이는 속눈썹이 미풍에 흔들리는 꽃잎처럼 느껴졌다.

송석석이 이토록 부드러운 모습은 흔히 볼 수 없는 터라 사여묵의 가슴이 살짝 설레어왔다.

두 바퀴나 감은 붕대를 살펴보던 사여묵이 피식 웃었다.

“상처에 비해 너무 과분한 처리 아닌가?”

“과분하다뇨.”

고개를 든 송석석이 눈이 동그래져선 말했다.

“이런 상처야말로 덧나면 큰일납니다. 전에 다친 적 있었는데 고름도 나오고 난리도 아니었지요. 제 손등 좀 보십시오.”

송석석이 손등을 보여주었다.

손톱 정도 되는 작은 흉터가 눈에 들어왔다.

“그때 심하게 덧났었는데 사부님의 약 덕분에 나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흉터가 남고 말았죠. 이렇게 예쁜 왕야님 손에 흉터라도 남으면 곱지 않... 아니죠. 흉터가 있어도 고우십니다.”

말하려다 방금 전 상처를 씻어낼 때 손에 크고 작은 흉터가 가득했던 걸 떠올린 송석석이 어색하게 말을 돌렸다.

그 모습이 재밌어 사여묵은 그녀를 놀려대기 시작했다.

“사내 손이 고운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곱지 않은 것보다야 낫지요.”

송석석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피식 웃던 사여묵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실망이 크겠구나. 내 몸엔 온통 크고 작은 상처뿐이라서 말이야.”

“그건 승리의 상징이지요.”

손을 씻은 송석석이 꽃처럼 환하게 웃었다.

“저도 있습니다. 그런 상처.”

“전에 다친 데는 다 괜찮은 것이지?”

전장에서 부상을 입었던 걸 떠올린 사여묵이 물었다.

“그럼요. 오히려 지금은 자연스럽습니다.”

치료에 필요했던 물건을 치우라고 말하고 차를 준비하라 분부한 송석석이 말했다.

“공양 오라버니도 차 마시러 오시라고 전해라.”

“진백님께서 정청으로 모셨습니다. 곧 저택으로 돌아가신다 합니다. 도련님께서 한동안 주무실 거라 단신의님께서 말씀하셨거든요. 괜히 기다리지 말고 돌아가셨다 내일 다시 오시라 하셨습니다.”

“그래.”

고개를 끄덕인 송석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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