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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다음 날, 눈을 뜬 서우는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느껴지는 고통에 살짝 얼굴을 찌푸리다 애써 웃으며 송석석과 공씨 가문 사람들을 위로했다.

어린 아이가 강한 척을 하는 모습에 모두들 가슴이 찢어졌다.

다리 치료를 마친 뒤에도 목 치료는 게속되어야 했다.

홍작 말로는 어제 목침을 못 맞았으니 오늘 무조건 맞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게다가 어제 치료를 통해 비명을 지으며 본의 아니게 목청이 틔었으니 이 기세를 몰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단신의의 생각이었다.

독소 해독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징조이기도 했고 새목단 금단 현상도 다시 일어나지 않아 단신의도 꽤 놀라울 따름이었다.

성인도 끊으려면 적어도 반년은 걸리는데 이제 7살된 아이의 의지가 이토록 단단하다니 놀라울만도 했다.

“송씨 가문에는 정말 강한 사람들뿐이구나. 대단한 집안이야.”

단신의가 홍작에게 말했다.

홍작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서우를 보살피여 정을 쌓은 그는 어느새 서우를 아들이자, 조카로 보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고초를 겪은 서우가 안쓰러우면서도 하루라도 빨리 아이가 건강을 회복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서우의 다리를 치료하는 동안 송석석은 단 한 번도 외출하지 않았다. 국공부를 찾는 손님은 꽤 많았지만 전부 진복에게 시켜 다음으로 미루라고 말한 송석석이 만난 사람이라곤 여동생 란이와 그의 부군 량소뿐이었다.

잘생긴 얼굴의 량소는 어딘가 고고해 보이는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성은백부의 세자이자 군주를 부인으로 맞이했으니 그 신분이 한층 더 상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군주는 현명하고 착한 아내였으며 그를 오랫동안 흠모해 온 여인이었다. 23세의 나이에 량소는 누군가는 평생 이루지 못할 명예와 부귀를 누리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량소는 송석석도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그녀 개인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집안 좋고 외모 좋고 무예 실력도 좋고 전공까지 세운 여인은 보기 드무니 말이다.

하지만 명문가 여식 중에는 이혼을 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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