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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서우의 방앞에 도착하자 명주가 모두를 맞이했다.

침대에 누운 서우는 이미 결심을 내린 뒤였다.

그 어떤 모험도 하지 않고 온전히 고통을 견디기로 말이다.

외가쪽 가족들까지 국공부로 와 그를 향해 걱정과 위로의 말을 건네니 서우는 그들을 향해 최대한 씩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 모습에 어른들은 더 마음이 욱신거렸다.

이제 겨우 7살인 아이다. 아프면 아프다고 징징대고 투정부릴 나이고 가족들의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할 나이인데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단신의가 치료를 시작하려던 그때, 사여묵 역시 국공부를 방문했다.

공씨 가문 사람들은 북명왕이 서우의 목숨을 구한 생명의 은인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터라 언제고 시간을 내 찾아뵐 생각이었는데 본인이 직접 등장하니 부랴부랴 다가가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에 사여묵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우연히 마주쳐 도운 것뿐이니 고맙다는 인사는 하지 마시게. 그리고 오늘은 서우가 치료를 받는 모습을 지켜보러 온 것뿐이니 다른 얘기는 차후에 천천히 나누도록 하세.”

한편, 서우가 송석석과 함께 왕부에서 지낸다면 사여묵의 미움을 사지 않을까 걱정하던 공부 사람들은 서우를 걱정하는 사여묵의 얼굴을 보곤 한시름 놓는 표정이었다.

사여묵이 송석석과 공씨 가문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서우의 곁에는 내가 있을 테니 다들 나가보시게. 사내들끼리 나눌 얘기가 많아.”

사여묵이 싱긋 웃으며 서우를 바라보았다.

“그렇지 않느냐, 서우야?”

서우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송석석과 외조부모가 곁에 있는 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던 그였다. 아픈 와중에 괜히 걱정할까 씩씩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이 컸지만 사여묵은 달랐다.

‘왕야님은 할아버님, 아버님처럼 훌륭한 무장이시니 내게 힘을 주실 수 있을 거야.’

사여묵의 깊은 뜻을 깨달은 송석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서우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그녀가 말했다.

“우리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마. 서우야, 잘 버텨야 한다.”

고개를 끄덕인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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