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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단신의가 자리를 뜬 뒤 송석석은 일단 서우와 대화를 나누었다.

결국 본인이 직접 감당해야 할 고통이니 서우와도 상의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송석석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서우는 고모의 품에 안겨 피식 웃은 뒤 그녀의 손바닥 위에 한글자, 한글자 적어나갔다.

“사실 홍작 의원님께서 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견디기 힘든 고통일 거라고요. 애초에 다리를 다쳤을 때도 정말 아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손바닥에 쓴 글씨라 몇 글자는 알아보기 힘들어 다시 쓰라고 한 송석석은 두 번째에야 그뜻을 알아차리곤 물었다.

“그래서 봉혈을 하고 싶은 것이냐?”

하지만 서우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봉혈은 위험하다고 들었습니다. 다리를 치료해도 자칫 절름발이가 될 수 있다고요. 그러면 안 되죠. 전 앞으로 가문을 이끌어나가야 할 사람입니다. 국공부의 장문인이 절름발이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서우이 고개를 들어 송석석과 시선을 맞추었다.

턱이 뾰족하던 얼굴에 꽤 살이 오른 모습이었다.

서우는 손가락으로 글을 더 써내려갔다.

“아버님도 전장에서 자주 다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저 간단한 외상부터 뼈까지 다치는 큰 부상까지... 하지만 아버님은 그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으셨겠죠.”

“이 세상에 고통이 두렵지 않은 인간은 없단다. 그저 어른이니 웬만한 고통은 참고 넘어가는 것뿐이지.”

송석석의 말에 서우는 바로 또 글씨를 써내려갔다.

“저도 압니다. 사내대장부라면 고통을 참을 줄도 알아야 하죠.”

“그렇지.”

‘서우는 봉혈을 하는 게 내키지 않나 보네. 물론 그래도 공씨 가문 쪽 사람들한테는 이 사실을 알려야겠지.’

그날 밤, 송석석은 직접 공부로 향했다.

공씨 가문 역시 이 사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모두가 모여 가족 회의를 시작했다. 몸이 안 좋은 태부인까지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그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만했다.

하지만 공부에서도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했다.

서우이 고통스러운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지만 행여나 봉혈의 시간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길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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