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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짐보따리를 가져온 보주의 손도 떨리고 있었다.

모두가 이 소식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때 당시 인원 확인 절차에 실수는 없었다.

저택에서 갑자기 아이가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송석석은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가져보기로 했다.

바닥을 뒹굴던 아이의 머리 외에도 시신이 입고 있던 옷이 비록 피투성이였지만 그녀는 서우의 옷이라고 확신했다. 그 옷은 그녀가 사람을 시켜 만들어준 옷이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친정에 한번 방문했을 때 조카들에게 한 벌씩 나눠준 옷이었다.

짐보따리를 건네받은 송석석은 넋이 나간 얼굴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보주야, 확인만 하러 가는 거야. 아닌 거 나도 알아. 나도 딱히 기대는 하지 않아. 하지만… 그래도 가서 서우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져오렴. 내가 만들어준 탄궁 가져와. 거기 서우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곱게 색칠도 했는데….”

“알아요, 제가 지금 가지러 갈게요.”

보주는 다급히 밖으로 달려갔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다리가 떨려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녀는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달려갔다.

잠시 후 다시 돌아온 보주가 탄궁을 송석석에게 건넸다.

탄궁을 받은 송석석은 위에 새겨진 서우의 이름을 쓰다듬다가 뒤늦게 보주의 무릎에서 피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말했다.

“일단 가서 상처부터 치료하렴.”

“아가씨, 제가 같이 갈게요. 상처는 괜찮아요.”

보주가 말했다.

“안 돼. 나 혼자 다녀올게. 저택의 말은 섬광보다 빠르지 않아.”

그녀는 고개를 돌려 진복과 시종들을 바라보았다. 그들도 눈에 눈물을 머금고 조심스레 그녀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다들 기대했다가 또 실망할까 봐 조심스러운 눈치였다.

송석석이 문을 나서기 전, 양 마마가 그녀를 불렀다.

“아가씨, 잠시만요.”

그녀는 다급히 주방으로 가서 유지에 싼 전병을 가져다가 송석석에게 건넸다.

“혹시라도 그 아이가… 이거라도 전해주세요.”

송석석은 양 마마의 뜻을 바로 알아차렸다. 진짜 서우라면 전병을 주라는 뜻이었다.

그녀는 받아서 보따리에 넣은 뒤, 섬광과 함께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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