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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서우가 깊이 잠든 후 그녀는 사여묵을 찾아가 서우가 쓴 내용을 보여주었다.

사여묵은 보고 난 뒤 마음이 아주 착잡했다. 그를 때린 놈들과 많이 닮았단 말인가?

아마도 그럴 수 있다. 전쟁터에 오랫동안 습관 되어 그의 몸에는 포악한 기운이 심했다.

그는 천천히 한숨을 쉬었다.

"천천히 해보겠소. 가능한 한 다정하게 많이 웃어볼 것이오."

아이의 몸과 마음은 모두 치유가 필요했다.

"오는 길 내내 고생하셨습니다."

사여묵에 대한 송석석의 고마움은 이미 한마디로 뭐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분명히 말해야 할 것이 있었다.

그녀는 비녀를 뽑아 심지를 돋우었고 불꽃이 튀었다. 방안은 조금 밝아졌고 그녀의 마른 볼과 창백한 입술을 비췄다.

그녀는 천천히 말했다.

"서우의 상황을 보아 적어도 2, 3년은 나를 떠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의 혼사가 정말 확정된 것이라면 아이를 데리고 왕부로 가야 합니다. 홀로 국공부에 남겨둘 순 없습니다."

사여묵의 잘생긴 얼굴은 침착한 표정을 유지했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 불빛이 아른거렸다.

"우리의 혼사는 물론 확정되었소. 나도 서우를 홀로 국공부에 남겨둘 수 없다고 생각하오. 꼭 서우를 곁에 기르며 해독하고 다리를 치료해 나아지게 해야 하오. 계속 책을 읽거나 무예를 연마할 수 있진 않소? 공부나 무예가 싫다면 그냥 잘 자라게 해도 상관없소. 난 서우를 내 아이처럼 키울 것이오."

그의 말에 송석석의 걱정은 완전히 가셨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송석석은 사여묵이 그녀에게 성심성의껏 책임을 다했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그에게 시집을 간 후 애정은 없어도 서로 잘 지낼듯했다.

다만 서우가 그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적어도 경계를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같은 지붕 아래에서 지낼 수 있을까?

북명왕은 친왕 귀족이다. 서우를 여러 번 참아 줄 순 있지만 오랫동안 적의를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식을 것이다. 특히 혜태비도 왕부에서 지낼 것이다.

사실 이 상황에 혼례를 올리지 않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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