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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진복은 그가 살던 원래 정원으로 안내하지 않았다. 비록 곳곳을 새로 손보았지만 괜히 슬픈 과거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게 될까 걱정이 되어서였다.

그래서 진복은 여인이 살고 있는 자목원으로 안내했다. 다행히 자목원은 꽤 넓어 두 사람이 살기에도 충분했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으니 아가씨 곁에서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기도 했다.

게다가 서우는 아직 8살도 되지 않았으니 여인들과 함께 정원으로 지내도 이상할 게 없었다.

‘나중에 아가씨가 출가하면 그때 다시 생각해 봐야지.’

서우를 안정시킨 뒤 송석석은 모두를 별장으로 불렀다. 그리곤 진복에게 송태공과 공씨 가문 사람들에게도 사람을 보내라고 일렀다.

“며칠 뒤에 감정적으로 좀 안정되면 찾아뵙겠다고 전하여라.”

그리고 송석석은 말을 이어갔다.

“참, 공씨 가문 사람들이 서우를 보고 싶어하면 모시고 와도 돼. 서우의 외조부모는 삼촌과 워낙 막역했으니 아마 쉽게 받아들일 거야. 태공님 쪽은 며칠 뒤에 알리는 걸로 하고.”

하지만 상황은 송석석의 예상 밖으로 번졌다. 공씨 가문 쪽에선 애초에 이 사실 자체를 믿지 않고 있었다.

그랬기에 진복이 직접 사람을 보냈음에도 오지 않은 건 물론 국공부에서 작위를 물려받기 위해 가짜 아들을 데려왔다고 비아냥대기까지 했다.

다른 아들을 입양한다 해도 굳이 서우의 이름을 빌릴 필요가 있냐며 말이다.

진복이 보낸 사람은 바로 보영이었다.

보영은 다시 외원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아직 경험이 부족한데다 서우의 얼굴을 본 적도 없었기에 공대인의 호통에 제대로 된 반박도 못하고 풀이 죽어 돌아오고 말았다.

보영의 보고에 의외다 싶던 송석석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다른 사람은 몰라도 공세형은 믿기 힘들겠지. 서우의 시체를 직접 처리한 게 공세형이었으니까. 이렇게 된 이상 단신의가 서우의 몸을 검사한 뒤 함께 공부(孔府)로 가는 게 좋겠어.’

서우가 목욕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자 마침 단신의가 도착했다.

단신의는 송씨 가문의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이 집안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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