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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출궁한 뒤 송석석은 서우와 함께 공부로 향했다.

이미 저녁이라 공가의 남정네들도 이미 집으로 돌아왔을 시간이었다.

마차 안, 서우가 송석석의 손바닥 위에 글씨를 적어냈다.

“외할아버지네 댁으로 가는 겁니까?”

이에 송석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외할아버지네 집으로 가는 거다. 보고 싶으냐?”

“네!”

고개를 끄덕인 서우는 손바닥 위에 글씨를 적곤 곧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공씨 가문 사람들이 그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역시 들었기 때문이었다.

워낙 민감한 나이라 행여나 가족들이 그를 버린 건 아닐까 걱정스러웠다.

그런 그의 마음을 꿰뚫어 본 듯 송석석이 말했다.

“서우야, 걱정하지 마. 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숙부들도 다 널 그리워하셔. 그저 네가 정말 살아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드신 것뿐이야. 네 얼굴을 보면 분명 기뻐하실 거야.”

이에 송석석의 팔에 기댄 서우는 고개를 번쩍 들고 뭐라고 말하고 싶은 듯 입을 벙긋거렸지만 결국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절름발이에 벙어리가 됐다고 실망하시면 어떡하지?’

잠깐 고민하던 서우가 송석석의 손바닥에 이렇게 적었다.

“절 싫어하진 않으실까요?”

그 말에 콧등이 시큰해진 송석석은 서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를 건넸다.

“바보야. 당연히 기뻐하시지. 왜 널 싫어하시겠어. 괜한 생각하지 마. 분명 널 반갑게 맞이하실 거야.”

하지만 2년 동안 수많은 괄시와 폭력에 시달려온 서우에게 이미 자신감은 사라진 뒤였다.

‘게다가 내가 돌아온 걸 믿지 않으시니까... 내가 거지로 있었다는 걸 싫어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 때문인지 공부 앞에 도착한 뒤에도 서우는 마차에서 내리길 거부하며 송석석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송석석은 설명을 이어갔다.

“서우야, 겁 먹지 마. 전에 너희 외숙부랑도 얘기했는데 여전히 널 그리워하고 계셔.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고. 정말이야.”

그럼에도 서우는 고개를 젓더니 자신의 다리와 목을 가리키며 속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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