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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이런 오해를 하는 게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솔직히 섭섭하한 송석석이었다.

사여묵에게서 온 서신을 받자마자 송석석은 영주로 달려갔었다.

가는 내내 괜한 기대를 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그래도 직접 얼굴은 한 번 보고 싶었던 게 그녀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왜 얼굴 한 번 보려하지 않는 건지 싶어 괜히 욱한 송석석은 발을 걷어내 서우를 안아 공양 앞에 섰다.

“그래도 얼굴 한 번 볼 수는 있지 않습니까? 오는 내내 서우는 제 손바닥에 가족들에게 버림받는 게 두렵다고 했었습니다. 그런 서우를 전 그럴 일은 없다고 위로했고요.”

비록 송석석의 태도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공양은 무의식적으로 아이에게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선이 닿는 순간, 공양은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고 숨이 먿는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닮았어... 너무 닮았어. 많이 마르긴 했지만 정말 너무 닮았어.’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 공양이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레 물었다.

“서우야?”

어느새 서러움의 눈물이 얼굴을 잔뜩 적신 서우가 버둥거리며 송석석의 품안에서 내려오려 했다.

송석석을 서우를 내려놓자 그는 손을 뻗어 공양을 향해 손바닥을 세 번 마주치는 동작을 하더니 손가락 두 개로 모양을 그리곤 고개를 푹 떨어트리고 어깨가 떨릴 정도로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순간 공양은 가슴이 찢어지는 기분이었다.

‘우리 둘만 아는 동작이야...’

사고 나기 한 달 전, 공양은 부인과 함께 송씨 가문으로 향해 여동생과 서우를 보러 갔었다.

그때 서우는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자랑하듯 보여주었고 공양은 글씨를 잘 썼다는 칭찬과 함께 손바닥을 부딪히며 이렇게 약속했었다.

“더 열심히 공부하여 스승의 칭찬을 받으면 방단주에서 온 벼루를 선물로 주마.”

스승에게서 단주의 벼루가 최고라는 말을 들었다는 서우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경조부 일이 바빠 공양은 이 작은 약속을 잊고 말았고 사고가 난 뒤론 그 약속이 가시처럼 그의 가슴에 콕 박히고 말았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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