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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송석석이 단신의를 배웅하려 하던 그때, 단신의는 또 한숨을 내쉬었다.

“인신매매단에 잡혀갔으니 그 고생이 얼마나 심했겠어. 뭐 목숨을 건진 것만 해도 불행 중 다행이지 뭐.”

하지만 송석석의 생각은 달랐다.

서우가 약과를 장군부로 배달했다면 그녀는 직접 서우를 집까지 데려다주었을 테고 어쩌면 그날 밤 저택에 하룻밤 묵었을지도 모른다.

서경의 밀정들이 저택을 공격했을 때 그녀가 있었다면 모두를 지켜낼 수 있다 장담은 할 순 없어도 멸문지화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송석석은 그들이 더욱 증오스러웠다.

‘뿌리채 뽑아버려야 해.’

단신의가 문을 나선 뒤 송석석은 바로 마차를 준비하라 명했다. 일단 서우를 데리고 황제와 태후를 알현한 뒤 공부로 갈 생각이었다.

또한 송석석은 옷을 새로 지으라고 명했다.

키가 얼마 자라지 않아 전에 입던 옷을 입을 순 있었지만 몇 벌 남지 않아서였다.

장례를 치를 때 거의 다 태워버리고 가끔씩 그리울 때 꺼내보려고 남겨둔 옷가지 몇 벌뿐이었으니 말이다.

살짝 짧긴 했지만 좋은 옷을 입으니 혈색이 더 좋아보였다.

얼굴에 자잘한 상처는 이미 나은 뒤고 전에 있던 옷까지 입으니 마치 2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착각은 어디까지나 착각일 뿐이라는 걸 송석석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서우의 손을 잡은 채 송석석은 천천히 문을 나섰다.

다리를 저는 터라 조금만 빨리 걸으면 넘어질까 송석석은 특별히 발걸음을 멈추었다.

황제는 태후궁에서 두 사람을 맞이했다.

눈물을 글썽이던 태후가 서우에게 손을 젓고 여기까지 오는 사이 다리병이 도진 서우는 고통을 참으며 한쪽 다리로 폴짝폴짝 뛰어갔다.

참지 못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태후는 서우를 부축해 자신의 곁에 앉히더니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어휴, 마른 것 좀 봐. 그동안 고생이 얼마나 많았느냐.”

그런 태후를 보며 서우는 괜찮다는 듯 손을 젓고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에 황제 역시 연민이 일어 격려의 말과 함께 선물을 하사했다.

황제는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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