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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노부인은 말끝을 흐렸지만 다들 혜태비가 아이를 차갑게 대할까 걱정하고 있는 것임을 다들 눈치챘다.

최근 2년 동안 공씨 가문은 여러 연회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지만 바깥 일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송석석 주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선 특히 더 관심을 두었지만 그저 자세히 본인에게 묻지 않은 것뿐이었다.

그랬기에 다들 혜태비가 새로 맞이할 며느리를 탐탁지 않아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서우까지 함께 간다면 더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이에 송석석이 말했다.

“그 어떤 상황이든 서우를 우선으로 둘 겁니다. 혜태비가 서우를 용납할 수 없다면 함께 국공부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약속드리겠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서우가 서러움을 당할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의 보장에도 다들 완전히 안심하진 못했다.

두 번째 혼인인데다 시어머니의 반대가 있었던 혼인이니 지내는 나날이 즐거울 리가 없다.

비록 지금은 북명왕이 송석석과 서우의 편이라지만 어머니와 부인 사이에서 시달리다 보면 결국 인내심이 바닥날 것이라 생각했다.

공씨 가문 둘째인 공찬이 말했다.

“사실 서우는 공씨 가문 저택에 지내는 게 나을 것 같구나. 여긴 보살펴줄 사람도 많지 않느냐. 유명한 스승이라면 우리도 충분히 모실 수 있어.”

공찬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한참 흥분하다 역시 이성을 되찾은 태부인의 생각은 달랐다. 마음 같아서야 귀하게 되찾은 서우를 곁에서 한치라도 떨어트리고 싶지 않았지만 한평생 온갖 풍파를 겪어온 그녀였기에 인생은 멀리 봐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서우를 꼭 끌어안고 있는 태부인의 검은색 옷은 마치 새끼를 날개속으로 숨긴 암탉과도 같았다.

“서우는 언젠가 국공의 작위를 물려받아야 할 아이다. 송씨 가문에 남은 남자아이라곤 서우뿐이지. 우리 공씨 가문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해. 서우가 왕야님 곁에서 자란다면 곁에서 보는 것, 듣는 것, 만나는 사람들 자체가 달라질 거다. 그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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