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1화

서우는 한밤중이 되어서야 깨어났다. 자는 도중 몇 번 깨어났지만 모두 정신을 못 차렸고 작은고모가 있는 것을 본 뒤 다시 천천히 눈을 감았다.

한밤중이지만 불은 환히 비추고 있다. 송석석은 그가 잠든 사이에 이미 따뜻한 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작은 얼굴은 확실히 둘째 오라버니와 닮았다. 하지만, 많이 말랐을 뿐이다.

그는 깨어나자 또 울었다. 그러나 울면서도 작은고모를 향해 웃었고 야윈 탓인지 보조개가 더욱 깊었다.

송석석은 그를 데리고 나가 목욕을 했다. 남자아이는 목욕통에 들어갔고 송석석은 머리를 감겨주었다. 그녀는 천천히 계수나무 기름으로 들러붙은 곳을 살살 풀고 난 뒤 다시 씻어주었다.

목욕을 한 후 일곱 살 아이의 덩치에 따라 산 새 옷을 입혔다. 그래서 옷이 조금 커 보였다.

그래도 드디어 깔끔한 아이가 되었다.

부엌에서 음식을 내오자, 그는 눈을 반짝이며 무의식중에 손으로 고기 한 조각을 잡아 입에 쑤셔 넣었다. 쑤셔 넣은 뒤 그는 다급히 탁자 밑으로 숨었다.

이것은 무의식적인 동작이다. 숨은 후 그는 잠깐 멈칫하다 천천히 의자에 기대어 일어났다. 그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고모를 바라보았다.

송석석은 고개를 돌려 흐르는 눈물을 닦은 뒤 다시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천천히 먹거라. 고모가 같이 먹으마."

사여묵이 들어오려 하자 그는 경계하며 젓가락을 내려놓았고 눈빛에는 방어가 가득했다.

사여묵은 그가 이렇게 남자를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섰다.

"두 사람이 같이 먹소. 나는 밖에서 먹을 것이오."

"감사하옵니다."

송석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여묵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눈가에는 정중함과 경건함이 많아졌다.

"이 은혜, 정말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사여묵이 말했다.

"곧 혼사를 치를 사이인데 그렇게 예의를 차린 말을 해서 뭐 하오? 어서 서우 곁으로 가시오. 사람에게 문방사보를 준비하라 했소. 서우가 세 살 때 계몽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글을 알 것이오."

송석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먼저 식사를 하고 난 뒤 다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