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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차우미는 꿈을 거의 꾸지 않지만, 이날만은 꿈을 꾸었다.

몹시 나쁜 꿈이었다.

꿈속에서 무엇에 쫓겨 끊임없이 뛰어다녔다. 잘 보이지 않았지만, 위험하다고 느껴서 조금도 쉬지 않고 앞으로 뛰어갔다.

차우미는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목이 조여진 것처럼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입술만 벌린 채 피곤한 줄 모르고 앞으로 달려갔다.

아무리 뛰어도 좀처럼 위험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당황하고 두려웠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그렇게 알람이 울릴 때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따르릉... 따르릉...

알람 소리가 반복하며 들려오면서 차우미를 악몽 속에서 깨웠다.

차우미는 눈살을 찌푸리고 어렴풋이 눈을 떴다.

눈에 들어온 것은 희미한 빛과 가구들이 어렴풋이 보였다. 두꺼운 커튼 사이에 은은하게 스며들어온 빛이 차우미를 깨웠다.

다만 숙취 때문에 잠에서 깬 그녀는 속이 울렁거렸다.

머리도 무겁고 어지럽고 몸도 평소 같지 않았다.

차우미는 눈살을 찌푸리고 눈을 감아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눈을 감으면서 수많은 기억이 떠오르면서 차우미는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고 침대를 짚고 일어나 앉았다.

어젯밤 업무가 끝나고, 모두와 함께 호텔을 떠나 레스토랑으로 가서 식사했는데, 같이 간 사람은 나상준과 하성우였다.

레스토랑에 도착한 후, 그녀는 평소와 같이 식사했는데, 갑자기 하성우가 와서 차우미에 술을 권하러 와서 어쩔 수 없이 마우타이주 세 잔을 마시게 됐다.

여기까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세 번째 잔을 마시려고 할 때 나상준이 나타나 그녀를 막았던 것까지 기억한다.

그녀는 나상준이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셨다.

그러나 세 번째 술을 마시면서부터 그 뒤의 기억이 사라졌다.

그렇다. 필름이 끊겼다.

그 뒤의 기억은 마치 누군가가 삭제한 것처럼 하얗게 까먹었다. 그 뒤의 일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차우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침대에 기대어 어지러운 머리를 감싸 쥐고 어젯밤 술 마신 기억을 곰곰이 떠올렸지만,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다.

아무것도 없다.

그녀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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