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3화

차우미는 항상 긴 옷과 긴 바지를 입고 있었고 밤에 잘 때도 항상 잠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반바지나 짧은 치마는 거의 입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익숙한 바지가 아닌 자신의 날씬한 종아리를 보았다.

아니, 뭔가로 덮인 날씬한 종아리가 눈에 보였다.

종아리를 덮고 있는 물건은 바로 목욕 가운이었다.

그래, 바로 목욕 가운.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종아리를 덮고 있는 목욕가운은 살랑살랑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흔들거렸다.

흔들거리는 가운을 보자 차우미는 온몸이 굳어져 반응조차 없어졌다.

문뜩, 그녀는 자신의 마음 한편이 차가워진 것을 느꼈다.

마치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난 것 같아 그녀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느낌은 몇 초 동안만 지속되었고, 차우미의 머릿속 생각이 차츰 정리가 되자 그녀는 긴장이 풀렸다.

그녀는 자신의 옷차림을 보았다. 어제의 셔츠와 청바지가 아닌 목욕 가운.

그리고 목욕 가운 안에는 딱 달라붙는 반바지만 있는 것 같았다.

어젯밤에 토했을까? 아니면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렸을까?

그리고 나상준이 누군가를 부탁해 나를 도와 옷을 갈아입히고 돌봐달라고 부탁했을까?

생각하는 도중, 차우미는 손을 들어 자신의 소매와 팔, 그리고 이불 냄새를 맡았다.

알코올 냄새 대신 은은한 샤워 젤 향이 그녀의 코끝에 닿았다.

그녀는 분명히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았다.

이 순간 차우미는 확신 했다. 자신이 어젯밤 나상준에게 문제를 일으켰다는 사실.

그녀는 어젯밤 술을 마시고 자신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요 자신이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었는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된 자신을 보아하니 나상준을 괴롭힌 건 사실인 것 같았다.

차우미는 다시는 술을 마실 수 없을 것 같았다.

남한테 폐를 끼치는 건 물론, 나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말할 것도 없었다.

나상준은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심한 사람이며, 사람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다.

어젯밤에는 그가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 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