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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해가 빨리 나오는 무더운 여름, 이른 새벽이지만 7시쯤이면 해는 항상 하늘 높이 떠오르고 있었다.

회성 전체에 따뜻한 햇살이 뿌려지고, 시끌벅적한 소리가 조용한 도시를 찾아올 때쯤, 조용한 도시에는 점차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거실.

햇빛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유리를 통해 온 거실을 비췄다. 거실의 모든 것은 태양 아래 있는 대지, 산 그리고 강처럼 눈부시게 그리고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있는 저 남자도 포함하고 있었다.

다리를 꼬고 앉아 마디가 분명한 손으로 신문을 잡고 있는 남자, 조용하게 신문을 넘기는 동시, 테이블 위에 끓인 차 한 잔에서 진하고도 은은한 향기가 풍겨 나오고 있었다. 향기와 더불어 진 하얀 김은 공기의 은유를 따라 방안을 누비고 있었다.

차우미는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바라보며 무아지경에 빠졌다.

맞다. 그녀는 무아지경에 빠졌다.

무아지경에 빠진 그녀는 그들이 아직 헤어지지 않았던 몇 달 전으로 돌아갔다. 당시의 그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거실 소파에 앉아 조간신문을 읽고 있었고 차 한 잔을 끓여 자신의 앞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주방에서 질서 있게 아침 식사를 만들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 자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 지붕 아래 사는 부부로, 굳이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3년 동안 갈등이나 얼굴이 빨개지는 일 없이 부부로 지내고 있었다.

서로에 대한 존중, 그것이 바로 이 모든 것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이었다.

이혼한 지 하루 만에 이런 장면이 자신의 눈앞에 펼쳐질지 그녀는 예상하지 못했다.

마치 부부로 지내던 그때처럼 변한 것은 없었다.

차우미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속눈썹이 움직이며 그녀는 시선을 거두어 고개를 숙인 채 걸음을 옮겼다.

나상준은 조간신문을 보고 있었다. 서두르지 않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신문을 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여느 때처럼 평범한 뉴스를 향해 같이 움직였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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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위에는 루즈한 핑크색 드레스라며? 연근색 드레스는 또 뭐야? 제발 번역 좀 똑바로 합시다!! 이혼한지도 몇달 지났잖아? 근데 하루 지났다고 그러고? 차우미 방은 스위트룸이 아니고 싱글룸 아닌가? 번역이 이랬다저랬다.. 자기 맘대로 번역하는구나 ㅜㅜ 몰입감.. 순식간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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