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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드레스는 헐렁한 모양새고 소매와 밑단은 매우 넓게 제작되었지만, 허리는 매우 잘 조여져 있었다.

차우미 허리는 매우 얇았고 군살이 없었다. 평소에 그녀는 느슨하게 입는 것을 즐겼고 노출은 흔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그녀가 입고 있는 드레스는 그녀의 얇은 허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말랑해 보이면서도 얇은 그녀의 허리는 품 안에 안기 딱 좋았다.

나상준은 미동도 없이 한참 동안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차우미가 문 쪽으로 걸어가 문고리를 잡자, 그가 입을 열었다.

“준비가 되면 아침 먹으러 가자.”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시선을 거두며 신문을 덮었다. 그리고 커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뒤 옆에 있던 휴대전화를 들고 차우미를 향해 걸어갔다.

차우미의 손은 손잡이에서 떨어졌다. 문을 열려고 하자 뒤쪽에서 나성준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우미의 움직임이 멈추더니 놀란 표정으로 나상준을 바라보았다.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함께 아침을 먹고 나예은에게 줄 선물을 사려고 그러는 건가?

이제야 차우미는 어젯밤 나상준에게 언제 시간이 되냐고 물어본 사실을 기억해 냈다. 어젯밤의 물음에 나상준이 현재 답한 것이었다.

오늘 밤, 내일.

오늘 밤은 오늘 밤이 아닌 어젯밤이었다.

하지만 어젯밤에는 술에 취해있으니,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모든 것을 생각해 낸 차우미는 순간 표정이 돌변했다. 그녀는 매우 진지해졌고 심지어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연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부족했고, 어젯밤의 지연으로 인해 오늘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그는 아침 일찍 소파에 앉아 조간신문을 읽으며 분명히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에 잠긴 차우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둘은 함께 아침 식사를 하러 갔고, 그녀는 전에 쇼핑몰에서 본 것들과 나예은이 좋아할 만한 것들에 대해 대략 이야기한 다음, 오전에 일이 끝나면 점심쯤에, 쇼핑몰에 가서 나예은의 선물을 사려고 하였다.

오늘의 작업은 마지막 총결이었다. 오전의 일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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