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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차우미가 입은 셔츠는 깃이 있는 것이다.

단추를 다 잠가 목과 쇠골 쪽을 다 가려 빨개진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상준은 알기라도 하듯이 시선은 그 부분에 고정됐다.

셔츠로 가려도 뚫고 보는 듯했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자신의 목이 빨개진 부분을 보는 것을 보고 부자연스럽게 그 부분을 만지작했다.

“아직도 알려?”

이 말을 듣고 나상준은 고개를 들고 차우미의 얼굴을 봤다.

이상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게 아니라 의혹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차우미가 말했다.

“잠시만, 나 다시 보고 올게.”

그렇게 말하고 화장실에 가서 목을 다시 봤다.

옷깃은 아주 정갈했고 목까지 꽁꽁 싸여있어 쇠골 쪽은 더 보이지도 않았다.

차우미가 세면대 앞에서 고개를 기웃해 왼쪽 목을 보니 정면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일부러 고개를 기웃해 보니 보일락 말락 했다.

머리를 묶은 게 제일 큰 원인이다. 머리를 묶지 않으면 고개를 기웃해도 보이지 않는다.

차우미가 옷깃을 정리하고 될 수 있는 한 고개를 기웃해도 보이지 않게 하려 했다.

머리를 묶는 게 습관이 되어 묶지 않으면 일을 하는 데 영향을 준다. 이 옷은 차우미의 옷 중에 목이 제일 긴 옷이고 지금은 겨울도 아닌 여름이라 목폴라를 입는 건 오버다.

지금 옷을 또 찾는 건 불가능하니 그저 이럴 수밖에 없었다.

차우미의 목만 뚫어져라 쳐다볼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차우미는 화장실을 나갔다.

몸을 돌려 나가려고 한 순간 차우미는 깜짝 놀랐다.

나상준이 문 앞에 딱 서서 문에 기대고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서서 차우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모습에 차우미는 깜짝 놀랐다.

차우미는 나성준이 따라올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심지어 문 옆에 서서 오랫동안 보고 있은 듯했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전에 비해 행동하는 게 달라져 사람이 바뀐 것 같았다.

하지만 눈빛을 보면 다른 변화를 보아낼 수 없었다.

“목이 불편해?”

나상준은 셔츠에 꽁꽁 싸인 목과 쇠골을 보고는 차우미의 얼굴을 봤다.

말투는 물어보는게 아니라 그저 하는 말 같았다.

그저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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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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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술 취한 차우미를 안고 있던 나상준이.. 그동안 참고 있다 이성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져 버리는 바람에 덮친 거 같은데?? 그런쪽으로 나상준을 너무 믿었기에.. 순진하게도 모기한테 물렸다고 차우미는 생각하네?? 그 한번으로.. 차우미 100% 임신할 꺼 같고!! 예전 집자식당인가? 하성우가 커플이 이 음식을 먹으면 아이를 갖게 된다고 말했었고.. 몇일전에 이란성 쌍둥이 엄마도 두 사람 행복하고 득남하세요 말한 거 보면.. 밑밥은 깔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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