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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차우미는 나상준의 대답을 듣지 못한 채 눈만 끔벅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이전과 변함이 없었다.

그는 분명히 그녀가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차우미의 입술은 뭔가 더 말하고 싶은 듯 움직였지만 결국 입술을 다물었다.

그는 들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분명히 자신의 고려와 의도를 가지고 있었으니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었다.

차우미는 시선을 거두어 나상준을 바라보는 것을 멈추고 그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나상준은 32층을 눌렀다.

32 층을 누른 후 그는 다시 누르지 않았다.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은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고, 눈은 앞을 보고 있었으며, 다시 버튼을 누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차우미는 그것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엘리베이터가 딸깍 소리를 내며 32층에 멈출 때까지 분위기는 쥐 죽은 듯 아주 조용하였다.

문이 열리자, 차우미는 곧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나상준도 엘리베이터를 나와 차우미 옆을 걸었다.

차우미는 옆에 있는 나상준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나상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 뭔 일 있어?”

뭔 일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니면 왜 그녀랑 같이 32층에서 내리는 걸까?

이때 나상준은 눈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침밥 함께 먹자.”

차우미는 순간 얼어붙었다.

함께.

같이 아침밥을 먹는 건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원래도 그녀는 그와 함께 아침을 먹으며 이야기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상한 건, 그녀의 깊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하는 이 흔한 한마디에 차우미는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나상준은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 같았고,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한마디를 내뱉었다.

직설적이고 정직하며 무언가 분명해 보이는 한마디였다.

순간 차우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의혹, 불확신하면 그리고 믿기지 않는듯한 눈빛으로 나상준을 바라보았다.

나상준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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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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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루즈한 원피스가 차우미한테 안어울린다고 생각한 나상준이.. 차우미한테 어울릴만한 원피스 검색하고 있는 거 같은데?? 옥팔찌는 3년동안 못해준 거 통 크게 보상했고.. 이제부터는 나상준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할 꺼 같다!! 점심때.. 차우미 원피스랑 거기에 어울릴만한 구두도 사 주고 저녁때.. 예은이 선물 사면 되겠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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